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19 09:54:33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상장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방위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기록적인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2025년 3월기(2024년 4월~2025년 3월) 결산을 앞둔 주요 기업 중 약 30%가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하며 일본 기업의 견고한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의하면 과거 5년 이상 비교 가능한 상장사 약 2,700개사를 대상으로 4~12월기 결산을 집계한 결과, 순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기업은 822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2006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동력은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DC) 수요 폭증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부품을 공급하는 비철금속 및 통신 솔루션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후지쿠라(5803 JP)는 데이터센터용 광섬유 케이블 판매 호조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89% 급증한 1,119억 엔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후지쿠라의 오카다 나오키 사장은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인 하이퍼스케일러로부터의 문의가 강력하다"며 "생성형 AI용 데이터센터 수요가 활발해 향후에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쿠라는 현재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공장 건설 등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방위 산업 역시 정부의 예산 증액에 힘입어 실적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미쓰비시 중공업(7011 JP)은 방위 관련 사업과 민간 항공기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3년 연속 최고 이익을 경신했다.
가와사키 중공업(7012JP)과 IHI (7013 JP)등 주요 방산 기업들도 항공 엔진 및 보조 부품 판매 증가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의 니시오 히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육·해·공 전 분야에서 공사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미사일 수주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철도 업계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JR동해(9022 JP)와 JR서일본(9021JP)은 오사카·관서 엑스포 관련 수요와 견조한 방일 외국인(인바운드) 관광객 유입에 힘입어 나란히 최고 이익을 갱신했다. 중국 정부의 여행 자제 권고 등 대외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관광객 중심의 신칸센 이용 수요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된 정책 보유 주식 매각도 장부상 이익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시미즈 건설과 대성건설 등 건설사들은 국내 공사 비용의 가격 전가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특별 이익이 반영되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다이와증권의 아베 켄지 수석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업종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며 "이익률 개선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에도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