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6758 JP), 금융 자회사 분리상장으로 일본 첫 부분 스핀오프 시행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9-22 15:54:58

(사진=소니)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소니그룹이 금융 자회사인 소니파이낸셜그룹(FG)을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 상장시키며, 일본 최초의 부분 스핀오프 재편 방식을 선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이번 상장은 소니그룹이 일부 지분을 유지한 채 기존 주주들에게 소니FG 주식을 분배하고, 신주 발행 없이 직접 상장하는 새로운 구조로 진행된다.


소니그룹은 2023년도 세제 개정으로 도입된 '부분 스핀오프' 제도를 활용해 소니FG에 대한 지분을 20% 미만으로 유지하면서 분리를 추진한다. 

 

이방식을 통해 소니그룹은 양도손익 과세를 면제받게 된다. 스핀오프는 동일한 주주 구조 하에서 사업을 재편하는 방식으로, 신규 주식 공개(IPO)보다 기동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10월 1일 소니그룹의 기존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1주 비율로 소니FG 주식을 현물 배당으로 받게 된다. 주주들에게는 간주배당과세나 양도손익과세가 부과되지 않는 혜택이 제공된다. 

 

투자자가 소니FG 주식을 받으려면 현물 배당 기준일인 9월 30일 시점에서 소니그룹 주주여야 하며, 주식 거래 결제 기간을 고려할 때 26일까지 소니그룹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라쿠텐증권의 경우 27일 아침부터 소니그룹 주주의 거래 앱에 소니FG 주식 보유 잔액이 표시된다고 밝혔다. 상장일인 29일부터 매각이 가능하다.

상장일 소니그룹의 주가는 이론적으로 분리되는 소니FG 주가만큼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은 소니그룹의 중간 배당 권리락일에 해당해 26일 종가에서 주당 중간 배당금 12엔 50센이 먼저 차감된다. 여기에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일까지 공표하는 소니FG의 '판 중심 가격'을 반영해 29일 소니그룹의 첫 거래 기준가격이 결정된다.

판 중심 가격은 소니FG의 시초가 결정 전 매수·매도 희망가격을 조정하는 기준으로, 주간사인 노무라증권이 도쿄증권거래소에 제출하는 '유통 참고 가격'을 바탕으로 산정된다.

시장에서는 소니FG의 시가총액을 1조~1조5000억엔으로 분석하고 있다. 19일 기준 소니그룹의 시가총액 약 26조6000억엔(주가 4321엔) 대비 4~6% 수준으로, 소니FG 주가는 100엔대 후반에서 200엔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소니FG 주식은 상장 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으며, 매각 이익 발생 시 일반 주식 거래와 동일하게 과세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세무상 장부가격이다. 소니FG의 장부가는 스핀오프 전 소니그룹 장부가에 분배자산비율 0.206(예상치)을 곱해 산출된다. 

 

분배자산비율은 양사의 세무상 순자산액 등을 기준으로 결정되며, 금융사업의 순자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시가총액 비율로 결정되는 상장 후 주가보다 소니FG 주식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소니그룹 주식을 3000엔에 매수한 주주의 경우, 소니FG 장부가는 618엔(3000엔×0.206)으로 계산된다. 시장 추산대로 소니FG 주가가 100엔대 후반에서 200엔대 중반에 형성될 경우, 장부가보다 낮아 주식 취득 시기에 따라 포함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동일 주주의 소니그룹 보유 주식 장부가는 2382엔으로 산출된다. 19일 종가 기준으로 1321엔이었던 내재이익이 스핀오프 이후 1600엔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주주들은 소니그룹과 소니FG 양쪽 주식을 모두 보유할지, 혹은 일부를 매도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닛케이는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 주가의 합산치가 스핀오프 이전보다 높게 형성된다면,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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