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8-07 08:46:31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 및 평가손실 인식에도 연결 대상 해외펀드 평가이익으로 우려 대비 높은 이익 규모를 유지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순이익은 88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수수료이익과 이자이익이 증가했으나 추가비용 인식에 따른 운용 및 기타이익이 부진했다.
◇ 증시 호조에 2분기 서프라이즈 기록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2분기 잠정 연결 순이익은 21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27% 감소했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 1815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CFD 및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약 1000억원 적립이 이루어졌으나, 연결대상 펀드 평가이익과 베트남 및 홍콩 현지법인의 손익이 이를 모두 상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충당금을 제외한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경상 별도 순익익은 약 1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거래대금 증가 및 전통 IB 영업 호조로 수수료손익이 전 분기 대비 12.5% 증가했다. 발행어음 잔고도 13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충당금을 제외한 한투증권 별도 실적은 양호했다"며 "전 분기 대비 채권 매매평가익은 축소되었지만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와 전통 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수수료손익이 늘어났고, 조달비용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 유지되고 있지만 브로커리지 신용공여와 기업 여신 이자수익 모두 증가하며 이자손익이 전 분기 대비 65.4%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 CFD 미수채권·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
다만 2분기 실적에는 두 가지 큰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었다.
우선 해외부동산 관련 충당금과 평가손실, 그리고 CFD 관련 충당금 등 약 1500억원의 비용이 별도손익에 반영되었다.
증권의 경우 PF, 해외부동산, CFD 합산 약 1000억원 정도가 반영됐다. 저축은행은 620, 캐피탈 64억원 등 충당금 설정이 이뤄졌다.
하반기에도 해외자산 중심으로 충당금 적립 및 부실채권 상각 이루어질 전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충당금 적립을 통해 불확실성을 축소하고 있지만, 경쟁 금융지주 대비 높은 부동산PF 익스포저와 2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해외부동산 관련 충당금 부담 등 투자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뿐 아니라 캐피탈, 저축은행에 걸쳐 여전히 높은 부동산 PF 익스포져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부동산금융 이외의 인수금융, IPO 등 기타 IB 실적이 개선 세를 보이고 있고 우호적인 증시여건과 함께 브로커리지 및 운용이익 또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상수익성 개선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투자증권 IMA 사업 진출 기대감
더불어 2분기말 한국투자증권이 별도 자기자본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IMA란 증권사가 고객예탁금을 통합해 기업대출, 회사채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IMA는 레버리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사업 다각화에 따른 자본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기자본 8조원을 돌파하고 발행어음업 인가를 보유해 IMA 사업 요건을 충족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뿐"이라며 "빠르면 내년부터 IMA 사업을 시작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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