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단 며칠 만에 가격을 올리는 것은 ‘선반영’이라는 궁색한 변명 아래 정유사들이 미리 가격을 맞춘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정유업계는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싱가포르 석유제품 시세에 따라 공급가를 정할 뿐이라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을 때를 정유사들은 빠른 속도로 가격을 내렸을까요?
하락분 반영에는 온갖 이유를 대며 시간을 끌던 이들이, 인상 요인 앞에서는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입니다.
이런 ‘비대칭적 가격 반영’은 독과점 체제인 정유 4사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는 게 시민단체의 목소립니다. 전쟁의 비극을 틈탄 '바가지 상술'인 셈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이번 공정위 조사를 통해 담합 여부를 철저히 가려내야 합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과징금에 그쳐서는 안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의 경제적 손실"과 "패가망신"의 본보기를 보여줘야 합니다.
전쟁은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위협이지만, 정유사들에게는 부당 폭리를 취할 기회로 삼았던 겁니다.
공동체의 고통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배만 채우는 기업에 미래는 없습니다. 정유 4사는 지금이라도 비정상적인 가격 책정을 멈추고,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