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4-06-24 08:58:27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024년 2분기 매출액은 6.5조 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760억 원으로 62% 줄어 시장기대치인 매출액 6.7조원과 영업이익 2830억 원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 주력 고객사인 GM이 인기 준중형 SUV 모델인 Equinox EV를 출시하고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배터리 셀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유럽 완성차 OEM, 테슬라(Tesla)향 수요 둔화세는 뚜렷하다는 평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를 고려할 때 AMPC를 제외한 중대형 배터리 영업이익은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GM은 2024년 전기차 생산량 계획을 기존 20~30만대에서 20~25만대로 최고 목표치는 낮췄지만 최소 목표치는 유지했다. 이를 위해 Equinox, Optiq, Silverado 등 다양한 신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주력 배터리 공급사인 동사는 연초부터 올해 연간 AMPC 보조금 예상 규모 가이던스를 GM 생산량 20만대에 맞춰 제시했다.
그러나 올해 5월까지의 GM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약 3.5만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는 판단이다.
정원석 연구원은 "만일 하반기 중 GM의 전기차 생산량 계획이 하향될 경우 올해 영업이익에서 약 9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AMPC 보조금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전기차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지만 GM의 연간 전기차 생산량 계획 하향 조정 가능성과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다는 지적이다.
최근 동사 주가는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상반기 실적 부진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당사의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6.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2.6배 수준까지 하락했다.
국내 이차전지 업종 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으나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전망치 조정이 발생할 경우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비중 확대로 접근하되 동시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0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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