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9-18 15:30:14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히노자동차가 도요타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연료전지(FC) 트럭을 오는 10월부터 시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8일 보도했다.
수소를 연료로 하는 트럭의 상용화는 일본 내에서 처음이다.
양사는 2023년 5월부터 야마토운수 등 물류 기업과 함께 공동 개발 차량의 실증 실험을 진행해왔다. 누적 주행거리 43만㎞를 기록하며 실용성을 입증했고, 시판화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출시 예정인 ‘프로피아 Z FCV’는 도요타의 수소전기차 ‘미라이’에 탑재된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했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이용하는 ‘FC 스택’을 트럭용으로 개량해 내구성을 강화했으며, 수소 탱크 역시 양사가 공동 개발했다.
실증 실험을 통해 연비가 개선되면서 화물 적재 상태에서의 항속거리는 당초 예상 600킬로미터에서 650킬로미터로 늘어났다.
충전 시간은 15~30분으로, 몇 시간이 소요되는 전기차 대비 대폭 단축됐다.
히노자동차는 이바라키현 고가시의 고가공장에서 이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디젤 트럭의 수배인 1억 5천만 엔 전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당면한 판매 목표는 100대 정도로, 그 이상의 생산과 판매는 수요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담당자는 설명했다. 보급 확산을 위해서는 인프라 정비가 핵심 과제로 지적된다.
차세대자동차진흥센터에 따르면 일본내 수소충전소는 9월 기준 149곳에 불과하다. 3월 154곳에서 오히려 감소한 것은 수요 부족으로 폐쇄된 충전소가 있기 때문이다.
전국 전기차 충전거점 2만 5천 개소와 비교하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히노자동차는 수소충전소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도쿄와 아이치 등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판매 방식도 정비 서비스가 포함된 리스로 한정해 안정적 운영을 도모할 방침이다.
연료전지차는 전 세계적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혼다(7267 JP)는 6월 수소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2027년 가동 예정이던 연료전지 국내 생산공장 가동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스즈자동차(7202 JP)도 혼다와 공동 개발 중인 연료전지 대형 트럭의 2027년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 스텔란티스는 7월 연료전지차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하며 "수소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2029년 말까지 보급 전망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히노자동차의 연료전지차 보급에는 다임러 트럭과의 제휴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히노자동차는 6월 다임러 산하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와의 경영 통합에 최종 합의했으며, 새 지주회사는 2026년 4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임러는 기체 수소보다 밀도가 높은 액화수소를 사용한 연료전지 트럭을 개발 중이다.
충전시간 10~15분으로 1천 킬로미터 이상 주행이 가능한 이 기술의 일본 실용화를 위해 미쓰비시후소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히노자동차는 이번 개발로 도요타와의 연료전지차 공동 개발을 "일단 마무리한다"며 향후 구체적 계획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회사에서 히노자동차와 도요타, 다임러의 기술을 결집해 수소차량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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