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5-20 08:49:44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공장 가동률 조정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시행하며 '자린고비 경영'에 돌입했다.
이는 영업 손실을 최소화하고 재고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20일 발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는 2959억 원으로, 전년 동기(3048억 원) 대비 2.9% 감소했다.
판관비 절감은 영업이익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하며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여왔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은 출장 및 근태 운영 가이드라인을 강화하여 임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임원들은 급여의 10~30%를 자진 반납하는 등 고강도 긴축 경영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1352억 원) 대비 소폭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은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고 재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나프타 분해(NC) 설비의 1분기 가동률은 74.3%로, 전년 동기(81%) 대비 6.7%p 하락했다.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등 범용 플라스틱 제품의 가동률 역시 7%p 이상 감소했다.
재고 자산 관리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1분기 제품 재고는 86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반면, 원재료 재고는 증가했다.
이는 공장 가동 축소의 영향과 더불어 저유가 상황을 활용, 저렴한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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