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4-09-13 08:50:20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박탈에 나선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그룹과 손잡고 고려아연 최대주주에 오르는 동시에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 14.6%를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이다.
MBK파트너스는 의결권 있는 고려아연 총 지분 52%를 확보하겠다는 속내다.
◇ MBK-장씨 일가 맞손, 고려아연 지분 최대 52%까지 늘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장형진 고문과 함께 이달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다.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66만원으로 종가 기준 약 19%의 프리미엄을 얹은 높은 가격이다.
MBK파트너스는 전체 영풍 발행 주식 중 최소 7.0%에서 최대 14.6%를 공개매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단순계산시 약 9500억원에서 1조99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최대 규모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와 장씨 일가 지분율은 33.13%에서 최대 47.73%까지 증가하게 된다. 자사주 등 의결권이 없는 지분을 제외하면 MBK파트너스는 최대 52%까지 늘어난다.
영풍그룹은 MBK파트너스가 추후 고려아연을 사갈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MBK파트너스에 단일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주는 셈이다.
◇ 장형진 영풍 고문, 고려아연 지배구조 정상화 급선무
장형진 영풍 고문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정상화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자세로 MBK파트너스 측과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공개매수에 성공하더라도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을 가져오지 않겠다는 주주 간 계약도 맺었다.
실질적인 경영 활동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게 내줬지만, 지배구조상 고려아연이 기업집단상 영풍그룹에 속한 점을 공략했다.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는 영풍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특별관계자다.
특별관계자로 묶여 있는 최씨 일가가 같은 기업집단인 영풍에 대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거나 자사주 매입을 지시하는 것은 자본시장법상 어렵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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