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6조원…갤S25 효과 '톡톡'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4-08 08:50:12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 5조1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매출액은 7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4%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작년 3분기(79조100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로,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이번 성과는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D램 출하량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모델 중 최단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을 주도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인 3조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부문에서 3조원 정도의 이익을 냈으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가 2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으로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등 메모리 관련 전방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견고했던 점도 메모리 재고 개선에 기여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한 것도 D램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은 1분기 신제품 판매 효과로 3000억~4000억원대 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10조4439억원) 이후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던 영업이익을 3분기 만에 소폭 반등시켰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6조4927억원이었다.

최근 메모리 업체들이 단가 인상을 통보하는 등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2분기에는 갤럭시 S25 출시 효과 감소와 함께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보복관세 가능성과 미국과의 추가 협상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 기여도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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