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추상사(8001), 암모니아 벙커링선 2028년 실용화 추진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7-14 09:33:3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이토추상사가 선박 연료용 암모니아를 공급하는 전용선을 2028년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전했다.

 

이를 위해 일본 자국내 조선 회사와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싱가포르에서의 실증을 시작으로 일본 등에서 순차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벙커링선은 대형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데 필수적이며, 항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현재 싱가포르는 중유 벙커링 분야에서 세계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토추는 암모니아 제조, 운반, 선박 연료 공급을 포함한 암모니아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토추상사는 6월 말, 사사키 조선, 이즈미강업과 각각 암모니아 벙커링선 건조 및 탱크 제조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선박은 5000입방미터의 탱크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건조 비용은 50억 엔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9월 인도 후 싱가포르에서 연료 공급 실증을 거쳐 2028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토추상사는 스페인, 이집트 수에즈 등에서 파트너 기업과 협력하여 연료 공급 거점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일본 내 거점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유선 역시 싱가포르 시트리움사와 함께 암모니아 벙커링선 개발을 진행, 일본해사협회로부터 기본 설계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암모니아 연료 추진 선박은 현재 엔진 개발이 진행 중이며, 2026년 상용화가 예상된다. 

 

중국과 한국 조선소에서는 엔진 개발 완료 전인 2024년 시점에도 총 25척의 암모니아 연료선이 발주되었으며, 향후 암모니아 연료선으로 전환 가능한 '레디선' 발주도 130척에 달한다.

상선 미쓰이는 벨기에 해운사 CMB텍과 합작하여 암모니아 연료 대형 벌크선 3척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 2026~2027년 완성을 목표하고 있다. 

 

'케이프 사이즈'로 불리는 이 대형 벌크선은 암모니아 연료로 운항하는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토추상사 또한 가와사키 기선 등 6개사와 암모니아 연료 벌크선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이토추, 가와사키 기선, NS유나이티드 해운 3사가 동선을 공동으로 보유,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국제 해운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화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2028년 배출 규제 도입에 따라 기준 초과 선박에는 부담금이 부과되는 반면, 암모니아 연료선 등 배출량 저감 선박에는 포상금이 지급될 예정이어서 중유 선박에서 암모니아 연료 선박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로, 수소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비료 등으로도 사용되는 암모니아는 수소에 비해 수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계획된 수소 수출량의 90%가 암모니아 형태로 수송될 것으로 전망된다.

암모니아 연료 선박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토추상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신재생에너지 기반 '그린 암모니아' 생산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2030년 암모니아 벙커링 80만 톤, 2035년 300만 톤 취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내에 암모니아 공급 거점이 구축되면 항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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