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하이, 일본서 AI 서버 생산 본격화…“소버린 AI 거점으로”

샤프(6753 JP) 카메야마 공장 활용…미쓰비시전기(6753 JP)와 에너지 절감 기술 제휴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1-07 09:21:11

(사진=미쓰비시전자 제공)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대만의 전자제품 제조 대기업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일본 내에서 AI(인공지능) 서버 생산에 본격 착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7일 보도했다.

 

경제안보 강화와 AI 인프라의 ‘국산화’ 흐름 속에 일본 현지 생산을 추진하며, ‘소버린(Sovereign) AI’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홍하이는 자회사 샤프로부터 인수한 미에현 카메야마 제2공장을 활용해 향후 1년 내 AI 서버 생산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류양웨이(劉揚偉) 홍하이 이사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카메야마에서 AI 서버를 제조해 일본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며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 ‘스타게이트(Stargate)’와 관련해 소프트뱅크그룹(9984 JP)과 협력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AI 기술 주권을 강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홍하이는 해당 공장을 “경제 안보를 지탱할 소버린 AI의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소버린 AI’란 각국이 자국 내 시설과 데이터를 활용해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AI를 개발·운용하는 개념으로, 기밀 데이터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경제안보 전략의 일환이다.

홍하이는 또한 6일 미쓰비시전기와 AI 데이터센터 분야 협력을 발표했다. 

 

미쓰비시전기의 AI 서버 냉각용 에너지 절감 기술과 홍하이의 대규모 제조 노하우를 결합해, 급증하는 AI 수요에 따른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카메야마 공장은 한때 ‘세계의 카메야마 모델’로 불리며 샤프의 액정 TV를 생산하던 대표적 시설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가동률이 떨어지자, 샤프는 제1공장으로 생산을 통합하고 제2공장을 홍하이에 매각했다.

홍하이는 아이폰 등 주요 글로벌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EMS) 기업으로, 연간 매출 약 30조엔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향 AI 서버 생산이 급증하고 있으며, 2025년 4~6월 분기 기준 AI 관련 사업 매출 비중이 41%로 스마트폰(35%)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한편, 샤프는 액정패널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TV용 대형 패널을 생산하던 사카이 공장 부지는 소프트뱅크와 KDDI(9433 JP)가 인수해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