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도요타(7203 JP) ‘탈매도’ 가속…신흥국에도 무료 보증 확대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1-27 12:03:11

(사진=토요타 제공)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도요타자동차가 신흥국 시장에서 무상 보증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며 ‘탈 매출 의존’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차량 점검 후 일정 기간 내 결함이 발생하면 무료로 수리해 주는 방식으로, 유럽에서 먼저 도입한 제도를 오는 2025년 가을까지 아시아와 중남미 등 5개 권역으로 넓힌다. 

 

단순 신차 판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성장 시장에서 고객 접점을 강화해 ‘자동차 주변 사업’ 수익을 확대하려는 의도다.


도요타는 미국·중국·일본 외 지역에서도 수익 기반을 넓히는 ‘전방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무상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정기 점검을 유도하고, 부품 정비·소모품 판매 등 애프터서비스 수익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저렴한 독립 정비업체로 고객이 이탈하는 것을 막아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노린다.

도요타가 신흥국에 확대하는 서비스는 ‘SAWA(Service Activate Warranty)’다. 일정 주기마다 도요타 공식 딜러를 방문하면 다음 점검 시기까지 유효한 연장 보증을 무료로 제공하는 구조다. 

 

유럽에서는 연 1회 입고 시 1년 혹은 1만5000km 보증을 추가해주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기존 신차 3년 무상 보증이 끝난 이후에도 최대 10년까지 무료 보증이 가능하다.

SAWA는 유럽에 이어 동아시아·동남아시아·중남미·중국·오세아니아 등 5개 권역에서도 제공되기 시작했다. 일본과 미국은 별도의 보증 체계를 운영한다.

지역별 도로 환경에 따라 서비스 방식도 다르게 설계했다. 대만의 경우 도로 사정이 유럽보다 열악해 반년마다 점검을 실시하고, 점검 시마다 6개월간의 보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요타 본사와 현지 법인이 시장별 최적 모델을 논의해 맞춤형 보증 구조를 만든다.

완성차 업계는 신차 판매 의존도가 높아 반도체 공급난 등 외부 변수에 취약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정비·부품·중고차 등 판매 이후 비즈니스, 이른바 ‘밸류 체인 전략’에 주력해 관련 영업이익을 약 2조엔 규모로 끌어올렸다. 

 

미야자키 요이치 도요타 부사장은 “1억5000만대에 달하는 보유 차량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중국 제외 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도요타는 2025년 4~9월 138만대 이상을 판매해 2016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일본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성장 여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정기 점검을 통해 확보되는 차량 데이터 역시 신차 개발과 현지 특화 서비스 설계에 활용된다. 

 

국가별로 도로 환경과 자동차 이용 패턴이 다른 만큼,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모델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는 딜러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부품을 자택까지 배송하는 ‘모바일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도요타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차량 가치를 높이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확산에 따라 밸류체인 수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양측에서 신차 판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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