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1-06 10:01:27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대형 종합상사 이토추상사가 4년 만에 반기 순이익 5000억엔을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니혼게자이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섬유와 식량 등 비자원 사업의 강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토추상사는 5일 2025년 4~9월기 연결결산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002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최고 실적이었던 2021년(5006억엔) 이후 4년 만에 5000억엔을 넘어선 수치로, 시장 예상 평균 4950억엔을 웃돌았다.
실적 발표와 함께 회사는 2026년 1월 1일자로 1주를 5주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분할에 따라 올해 말 배당금은 22엔으로 책정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말 실적 100엔을 분할 후 기준으로 환산하면 2엔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11기 연속 증배를 예상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시이 케이타 사장은 "비자원이 힘차게 견인하는 결산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전체 순이익에서 비자원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89%로 전년 동기 80%에서 크게 상승했다.
사업별로는 총 8개 사업 중 5개 사업에서 증익을 달성했다. 디센트를 연결 자회사화한 섬유 사업과 전기 판매 수입이 늘어난 기계 사업은 최고 이익을 갱신했다. 바나나 생산이 증가한 식량 사업과 에너지·화학물질, 정보·금융 사업도 증익을 기록했다.
반면 석탄과 철광석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금속 사업, 건축자재 등을 다루는 주거생활 사업, 패밀리마트 등이 포함된 제8 사업은 감익을 보였다. 태국 재벌 찰롱·포카판(CP) 그룹과의 지분 관계 해소에 따른 주식 매각 이익 등 일시적 요인도 실적에 기여했다.
4~9월기 이익 진척률은 통기 예상 대비 56%로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치무라 쓰요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직 반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2026년 3월기 통기 순이익 예상을 전기 대비 2% 증가한 9000억엔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리스크로 200억엔의 감익 요인을 예상하고 있으며, 환율은 1달러당 145엔을 가정하고 있다. 달러 대비 1엔의 엔화 약세가 진행될 경우 순이익이 16억엔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발표된 대형 종합상사 5개사의 4~9월기 결산에서는 미쓰비시상사(8058 JP)를 제외한 4개사가 증익을 달성했다. 통기 대비 이익 진척률은 4개사가 50%대를 기록했으며, 마루베니는 60%로 가장 높았다.
미쓰이물산(8031 JP)은 통기 순이익 예상을 500억엔 상향 수정했고, 나머지 4개사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호실적과 주식 분할, 증배 소식에 이토추 주가는 전일 대비 361엔(4%) 오른 9330엔까지 상승하며 상장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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