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9-19 14:10:51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FG·종목코드 8316)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즈 파이낸셜 그룹에 1200억 엔 규모의 추가 출자를 단행한다.
현재 14.5%인 보유 지분율을 20%로 끌어올리고, 국내에 합작 회사를 설립해 법인 대상 증권 비즈니스 재편에 나선다.
이번 증권 사업 재편은 2018년 SMBC 닛코 증권과 SMBC 프렌드 증권 합병 이후 처음이다. 국경을 넘는 대규모 개편은 2009년 미국 씨티그룹으로부터 닛코디얼증권(현 SMBC 닛코 증권)을 완전 자회사화한 이래다.
일본 기업들의 해외 M&A는 올해 상반기(1~6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FG는 대기업 대상 M&A 자문과 주식·사채 발행 지원을 강화해 ‘3메가뱅크 최강자’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SMBC 닛코 증권과 제프리즈가 각각 과반·소수 지분을 출자하는 합작회사는 독점금지법 심사를 거쳐 설립된다. 합작회사는 국내 기업의 M&A 자문과 주식 발행 지원을 맡으며, 법인 거래에서 파생되는 자산가 비즈니스 확대도 병행한다.
후발주자로 평가받아온 미쓰이 스미토모 FG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노무라 증권에 뒤처진 법인 증권 부문에서 ‘되살리기’에 나선다. SMBC 닛코는 법인 거래 안건 확보와 함께 부유층 자산관리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해외 전략도 강화된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은 제프리즈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용 공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KKR·베인캐피탈 등 글로벌 투자펀드와 연계한 M&A 자문도 유럽·중동·아프리카까지 확대한다.
제프리즈는 1962년 설립된 금융지주회사로, 중소·저등급 기업 대상 융자와 M&A 자문에 강점을 가진다. 미쓰이 스미토모 FG는 2021년 제프리즈에 처음 출자(최대 4.9%)한 뒤 2023년에는 지분율을 15%로 높였다. 이번 추가 출자로 협업을 한층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3대 메가뱅크는 앞다퉈 북미 증권사와 손잡고 M&A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미쓰비시 UFJ(8306 JP)는 모건스탠리와, 미즈호(8411 JP)는 2023년 미국 투자은행 그린힐을 인수해 협력 범위를 넓혔다.
이번 미쓰이 스미토모 FG의 행보로 세계 최대 M&A 시장인 미국에서 일본 메가뱅크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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