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4-28 08:50:22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1분기 낮아진 기대치에 겨우 충족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증권은 28일 향후 더딘 턴어라운가 예상된다며 LG생활건강의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 늘어난 1조6800억원, 영업이익은 17% 줄어든 14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장품과 데일리뷰티 사업이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미국에서도 고전 중으로 스타 브랜드 육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출이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평가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음료 사업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며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감안하면 주가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해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 속도가 기대에 부합치 못할 수 있는 상황으로 올해 이익전망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 기존 77만원에서 68만원으로 12% 내려 잡았다. 지금은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앞세우기보다, 실적 회복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 느려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시기로 판단해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박은경 연구원은 "시장 평균보다 중국 화장품 수요를 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이익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이유는, 향후 1~2년간 동사의 지역 다변화, 브랜드 다변화를 위한 투자가 늘어날 수 있어 보수적 실적 전망이 필요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라며는 "동사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통해, 특히 2022년을 거치며, 중국이라는 단일 시장에서 ‘후 (Whoo)’라는 단일 브랜드로 꾸준한 성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절감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세 업황이 개선 중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중국인 방한 객수가 월별로 2배 이상씩 증가 중이며, 9월까지 중국~한국 항공편수가 2019년 대비 80%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따이공 수요보단 순수 관광객 수요가 면세에 기여를 조금씩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박현진 연구원은 "부정적 센티멘트 해소 시 비중확대를 선호한다"며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지금보다 악화되지 않는다면 조금씩 비중확대를 고민해도 좋을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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