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생산·소비·투자 동반 감소…3개월 만에 '트리플 약세'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5-30 08:53:32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미국의 관세 정책 충격이 국내 제조업에 본격적인 타격을 주면서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투자가 석 달 만에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5를 기록해 전달보다 0.8% 떨어졌다.

2020년을 100으로 하는 이 지수는 올해 1월 1.6% 하락한 뒤 2월(0.7%)과 3월(0.9%) 두 달간 연속 상승했으나 다시 감소 흐름을 보였다.

생산 감소는 광공업을 비롯해 공공행정, 서비스업, 건설업 등 전 부문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0.9% 줄었는데, 이 중 제조업에서 자동차 부문이 4.2%, 반도체가 2.9% 각각 감소하며 전체 제조업 생산을 0.9% 끌어내렸다.

내수 부진도 뚜렷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도소매업 등에서 증가했지만 전문·과학·기술업과 금융·보험업 등의 위축으로 전달 대비 0.1% 하락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 품목에서 판매 실적이 부진하며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2.0%, 내구재는 1.4%, 비내구재는 0.3% 각각 줄어 3월(-1.0%)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투자 지표도 마찬가지로 위축됐다. 설비투자는 전달 대비 0.4% 감소해 두 달 연속 하락했고, 건설기성(불변)도 0.7% 줄어 역시 2개월째 감소 흐름을 보였다.

다만 경기 선행 지표들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고, 미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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