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美 고섬어워즈 공로상 수상

"기적이 계속되는 기분"... 이정재 시상자로 참석해 축하

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6-04 08:43:50

(사진 = 연합뉴스)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오징어게임' 시리즈의 황동혁 감독이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인 고섬어워즈에서 공로상(Creator Tribute)을 수상하며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더 고섬 2025 TV 어워즈'에서 황 감독은 영어로 준비한 수상 소감을 통해 감격을 표현했다.

 

"2021년에 처음 이곳에서 상을 받았을 때 '이 모든 것은 기적이었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서 다시 이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손에 들고 있으니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황 감독은 밝혔다.

 

황 감독은 고섬어워즈 트로피의 단순하고 투박한 디자인에 담긴 의미를 언급하며 "당신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이 상에 뒤따르는 책임감의 무게를 견뎌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트로피의 뜻을 가슴 속에 품고, 앞을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황 감독은 2009년 '오징어 게임' 극본을 거절했던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특별한 언급을 했다. "만약 그때 누군가가 제 극본을 받아줬다면, 지금 우리가 아는 '오징어 게임'은 없었을 것"이라며 "수많은 거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로상은 TV의 지평을 넓히고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친 창작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황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오징어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가 시상자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정재는 "고섬어워즈에서 글로벌 TV의 판도를 바꿔놓은 상상력을 가진 한 스토리텔러를 기념하는 자리에 설 수 있게 돼서 큰 영광"이라며 황 감독의 업적을 치하했다.

 

고섬어워즈는 1991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으로, '오징어게임'은 2021년 같은 시상식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 부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오징어게임' 시즌3는 오는 27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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