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위니아전자 파산 선고…회생 재신청으로 확정 여부는 미정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6-10 08:41:13

대유위니아.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법원이 대유위니아그룹 가전 계열사 위니아전자에 파산을 선고했다. 다만, 위니아전자가 직전 제출한 재도의 회생신청에 따라 파산 절차 진행 여부는 법원의 추가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정준영 법원장)는 5일 위니아전자에 대해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했다.

위니아전자는 2023년 9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으나 올해 들어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이 직권으로 파산 선고를 내린 것이다.

그러나 위니아전자는 파산 선고 하루 전인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재차 신청했다. 첫 번째 회생 신청이 폐지된 후 다시 회생 절차를 신청하는 '재도의 회생신청'을 활용한 것으로, 이는 법원이 허용하는 합법적 절차다.

법원은 위니아전자의 재도 신청을 검토한 후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생 개시 결정이 내려질 경우 기존 파산 절차는 중단되며, 반대로 회생절차 개시 원인이 없다고 판단하면 파산 절차가 본격 진행된다.

현재 파산 절차에 따라 채권자들은 다음 달 4일까지 채권 신고가 가능하고, 7월 22일 채권자 집회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회생 절차가 재개될 경우 이들 일정은 모두 연기된다.

위니아전자를 포함한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2023년부터 연쇄적으로 회생절차에 돌입했으나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는 4월 말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으며, 18일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등 다른 계열사들도 회생절차 진행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2020년 10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공모해 위니아전자와 위니아 근로자 800여 명의 임금과 퇴직금 470여억 원을 체불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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