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SIE.DE) 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하반기 실적 우려

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5-21 08:46:5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복합기계 업종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지멘스(SIE.DE)의 분기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멘스의 회계연도 2025년 2분기(9월 결산) 실적은 스마트인프라(Smart Infra) 사업에서 발생한 일회성 순익의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표면적인 실적은 예상을 상회했다.

그러나,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FY2025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잠재 요인이란 진단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인프라 사업의 낮아진 수주 성장률 및 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의 기저 효과를 고려할 때, 하반기 외형 성장률에 대한 기대는 다소 낮춰야 하는 국면"이라며 "지멘스가 보유한 투자 매력의 핵심은 잘 분산된 사업 모델과 미국 PEER들 대비부담이 적은 밸류에이션"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멘스의 2분기 전사 신규 수주 자체는 전년 대비 기준 성장률 9%에 이르는 무난한 수준이나 전력 설비 및 빌딩 솔루션을 담당하는 Smart Infra 사업의 경우 신규 수주 성장률이 -3%까지 하락했다. 

 

열차 및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Mobility) 사업은 전년 대비 22%에 달하는 신규 수주 성장률 및 12%의 외형 성장률, 그리고 수익성 호전을 기록하는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상향되지 않았던 FY2025 가이던스는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디지털 인더스트리즈(Digital Industries) 매출 성장률의 가이던스 폭이 좁혀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도현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수주 회복에도 Digital Industries의 외형 회복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하는 지표"라고 해석했다.

 

(출처=삼성증권)

 

전반적으로 2분기 실적은 특정 지표의 개선이 전사 실적을 일방적으로 견인하기가 어렵다는 지멘스의 단점을 반영하고 있다. 

 

다방면으로 분산된 사업 모델을 보유한 복합기계 기업이라는 특징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도현 연구원은 "지멘스에 대해 특정 뉴스 플로우(Flow)를 보며 단기 매매를 하는 재미를 기대하기 어려운 종목"이라며 "당분간, 지멘스의 기업가치 유럽 및 미국의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기다리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클라우드 서비스에 기반한 산업용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센터(Data center)관련 전력 관리 솔루션 등 지멘스가 보유한 핵심 성장 동력들의 잠재력은 충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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