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8301 JP), 30년만에 최고 수준 금리 인상 단행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2-18 10:42:1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은행이 18~19일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8일 전했다. 

 

이는 1월 이후 11개월 만의 금리 인상으로, 1995년 이래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비롯한 집행부는 9명으로 구성된 정책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안을 제출해 찬성 다수로 통과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은 2026년 이후에도 금리 인상 노선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현재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금리가 대폭적인 마이너스권에 있어 금융환경이 완화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외환시장에서는 1달러당 155엔 수준의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엔화 약세는 수입품 가격 상승을 통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정책금리가 0.75%가 되어도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질금리가 아직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고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금리 수준이 낮다는 점이 고려됐다. 시장은 우에다 총재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2026년 이후 금리 인상 방침을 어떻게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와의 조정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금융정책의 구체적인 수법에 대해서는 일본은행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은행에 맡기는 것으로 견해를 갖추고 있다"며 이번 금리 인상이나 향후 인상 노선에 대한 정부의 반발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중립금리' 개념을 중시해왔다. 

 

지금까지 중립금리를 "1~2.5% 정도 사이에 분포"한다고 설명했으며, 현재 0.5%인 정책금리는 아직 완화적 수준으로 간주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립금리 하한으로 여겨지는 1%까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불확실한 추정치인 중립금리에 의존해 향후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고 전해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 후 경제활동 변화와 대출 증가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중립금리까지의 거리를 탐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