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의사들 간호사에 조직적 갑질 의혹…병원은 축소 은폐?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3-06-30 08:45:47

한양대병원.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양대학교 병원 의사들이 간호사들에 조직적인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심각한 파장이 예상된다.

29일 한 매체는 지난달 23일 한양대 병원 간호사 20여명이 한양대 총장에게 의사 2명으로부터 '작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설문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의사들로부터 괴롭힘과 위협을 받으며 공포감과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고, 일부 간호사는 공황 장애 발생해 정신의학과에서 치료를 받거나 병가 중인 상태다.

간호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갑질을 고발하기 위해 '갑질 행위 일지'를 작성하고 병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종량 학교법인 이사장에게 이 같은 내용의 투서가 전달된 가운데 병원과 대학 측이 조사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을 보이고 있어 축소 은폐 의혹도 받고 있다.

'갑질 의사'에 대한 불만이 병원 내에 고조됐지만, 가해자와 분리는 물론 제대로 된 진상조사 조차 진행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한양대의료원에서는 의사 갑질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온 블라인드 앱에 대한 외압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12일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한양대의료원이라고 밝힌 제보자가 '의사의 갑질을 알리고 싶다'는 내용의 고발글을 작성했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은 2일만에 삭제되면서 병원과 대학 측의 외압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간호사들은 해당 의사들과의 분리를 요구했지만 병원과 학교는 진상조사를 하지 않은 상태로 약 한 달 동안 대응하지 않았다며 축소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간호사들은 병원 측의 미온적인 대응에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한편, 갑질 의혹이 제기된 의사 중 한 명은 최근 정식 교수 임용을 위한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 내 괴롭힘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2019년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사용자나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 등을 금지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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