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바 총리 조기 퇴진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금리 인상 가능성 축소

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9-09 08:46:3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일본 이시바 총리의 조기 퇴진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하며 일본은행(BOJ)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축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7일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자민당 총재 및 내각 총리직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후임 총리 취임 이전까지는 총리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지켜본 결과, 지금이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줄 적기라고 생각했다"고언급했다. 

 

긴급 기자회견 이후, 금융시장은 증시 상승, 국채 금리 상승(장기물 중심), 엔/달러 상승(엔화 약세)로 반응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후임 총리가 정해지기 전까지 금융시장 내 일본 국채 금리 및 엔/달러 상방 리스크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민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시바 총리의 사의 표명 배경은 자민당의 잇따른 선거 패배와 지지 기반 하락에 따른 당내 불신임 우려"라고 판단했다.


금융시장은 증시 상승, 국채 금리 상승(장기물 중심), 엔/달러 상승(엔화 약세)로 반응하고 있는데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BOJ 연내 10월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에서는 어떤 인물이 차기 총리가 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우선, 다음 총리도 자민당 내에서 선출될 전망이다. 

 

구민정 연구원은 "자민당의 여당 연합이 국회에서 의석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정치적 의견 차 등으로 야당 간 연합 또는 단일화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민당은 계속해서 집권 여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차기 일본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대신과 고이즈미 신지로 현 농림수산대신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두 후보는 같은 정당 소속이기는 하나, 세부 정치 성향 및 주요 정책 분야에서 확연히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어느 쪽으로 당의 여론이 기우는지에 따라 금융시장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구 연구원은 "특히, 아직 재정정책에 대한 스탠스가 명확하지 않은 고이즈미보다도, 다카이치가 지명될 확률이 높아질수록 일본 채권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해석했다.

 

(출처=삼성증권)

 

통화정책 측면에서 7월 미-일 무역 합의에 이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대일 관세 인하 행정 명령 서명, 7월 임금 상승률 호조 등 금리 인상의 대내외적 여건이 점차 마련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리 조기 퇴진 발표는 대내 정치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BOJ의 연내 10월 인상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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