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4-01 08:00:37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3월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전쟁, 터보퀀트 이슈로 변동성이 컸다.
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지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월 말 10.2배에서 8.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에서 1.44배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PER은 13.1배에서 10.8배로 약 1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4월에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이어질 수 있겠지만 실적과 유동성, 정부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기업 실적, 머니무브, 정책모멘텀 견고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피는 5000~5700Pt 밴드 내 기간 조정격 주가흐름 전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 충격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간 ‘The Impossible Trinity’가 작동하며 미증유의 지정학적 쇼크 성격으로 비화했다. 과거 경험칙에 기댄 순진한 낙관론과 합리적 기대 모두 비합리, 비정상적 삼자간 충돌 영향으로 그 설자리를 대부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쾌도난마식 사태해결(또는 트럼프 TACO 트레이드 정책 선회)이 아니라면, 4월 국내외 증시는 중동 전황 변화에 따라 뚜렷한 방향성 없는 주가 등락을 반복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전망했다.
단, 여전한 국내외 경기·교역·이익 모멘텀 선순환 삼중주, 4월 25조원 추경 편성을 위시한 이재명 정부 경기·증시 활성화 정책 총력전, ETF로 대동단결 중인 동학개미운동 시즌 2, 그리고 글로벌 경기침체 당시를 넘어 금융·외환위기 등 최악의 시스템 리스크 수준에 다가선 Rock-bottom 주가·밸류 환경의 영향으로 마디 지수대 코스피 5000선의 하방 지지력은 공고하다는 판단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7조 원(+96.4%YoY)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전망이고, 1분기가 전분기 대비 증가율 모멘텀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이 기대된다.
유명간 연구원은 "터보퀀트 이슈, 마이크론 이익률 피크아웃 이슈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국내 반도체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반도체 업종의 올해 1분기와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2개월 간 16%, 65% 상향 조정됐고 코스피 내 영업이익 비중은 51%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도체의 실적 상향 조정으로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0조 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컨센서스 평균과 상단의 차이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주식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ETF를 통한 간접투자가 수급의 중심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ETF의 자금 유입은 올해 들어 30조 원으로 2025년 전체 유입규모(16조 원)를 이미 넘어섰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약 920조 원 중 원리금 보장형 비중이 72%(약 500조원)로 전환 여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3차 상법개정안 등 정부 정책도 뒷받침되고 있다.
유 연구원은 "고액의 금융소득 개인 투자자들의 배당주 투자 유인 확대에 더해 기업들의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소각은 증시 밸류에이션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감안하면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길어지는 미국과 이란간의 분쟁, 무력 충돌로 인해 2차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1차 충격을 손 쓸수 없이 당했다면, 2차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펀더멘털 악화, 불확실성 확대를 선반영한 상황에서 매크로 환경이나 주요 산업들의 업황, 실적, 정책 동력은 견고하고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 관망보다는 매수 대응 유효..반도체와 금융 등 주도주 비중 확대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전제하더라도, 5000선 이하에선 투매보단 보유, 관망보단 시장 및 전략대안 매수 대응이 미덕"이라고 조언했다.
금융투기 역사를 통해 확인되는 일관된 사실은 전쟁은 단기적으론 시장 및 투자전략 시계를 제한하며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지만, 중장기적으론 언제나 시장 재진입과 전략대안 비중확대를 위한 저가매수의 호기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4월 투자전략의 중추는 전쟁 고통을 인내로 버티고, 시장 비정상의 극단에서 담대하게 주식 비중을 늘리고, 향후 정상화 시작 과정을 주도할 주도주를 모으는 것이란 의견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4월 포트폴리오·주도주 전략 초점으로 글로벌 매크로 골디락스와 스태크플레이션 환경 모두에서 시장 대비 초과성과 확보가 가능했던 양수겸장 실적주 압축대응, Piotroski F-Score에 근거한 시장 안전지대 Quality 실적주 옥석 가리기, 프리미엄 지수 및 액티브 ETF 동반 편입 코스닥 실적주 괄목상대로 삼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중공업·자본재 밸류체인(조선 및 상사·자본재(방산)), 자동차, 바이오 등이 관련 맥락에 부합하는 업종대안에 해당한다.
톱픽(Top Picks)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삼성전기, 효성중공업, 카카오, 현대로템, 하이브, 에이피알, 키움증권, 에이비엘바이오, 삼양식품, 한화, 대한조선, 한스바이오메드를 제시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이익모멘텀이 강하다"며 "증시 친화적인 정책기조와 개인들의 머니무브로 4월 국내 증시는 회복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부담으로 금리 하락도 당분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지표의 중요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명간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뚜렷하거나 PBR 매력이 높은 업종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이익모멘텀에서 우위를 보이는 반도체, ITHW, 산업재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금융, 지주 업종의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리스크 완화·해소시 가려져 있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더욱 강해지며 실적·정책 장세가 더 견고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4월 전반부 변동성은 주도주와 소외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 5000선 초반부터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