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1-07 09:31:53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일본의 중공업 대기업 IHI(아이에이치아이)가 항공 부품과 방위산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해외 탈탄소 사업에서는 철수를 검토하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IHI는 6일, 2026년 3월기 연결 순이익(국제회계기준)이 전기 대비 11% 증가한 125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50억엔 상향 조정된 수치로, 시장 예상치(QUICK 컨센서스·1235억엔)를 웃돌았다.
핵심 부문인 민간 항공 엔진 사업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며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수주액은 사상 최대인 1조8500억엔으로, 기존보다 600억엔 늘렸다.
세부적으로는 원자력 부문에서 250억엔, 방위 부문에서 200억엔이 추가됐다.
IHI는 이날 원자력 관련 매출 1000억엔 달성 시점을 ‘2030년대 초반’으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핵연료 재처리 등 ‘핵연료 사이클’ 분야의 수요 확대가 배경이다.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1600억엔으로 전망을 100억엔 상향했다. 항공 엔진 부품 판매 증가와 엔화 약세가 호조를 이끌었다.
매출은 전기 대비 1% 증가한 1조6400억엔으로, 교통 시스템 사업 매각 영향을 반영해 100억엔 하향 수정했다.
사업별로는 항공·우주·방위 부문 영업이익이 1190억엔(3% 감소)으로 예상을 100억엔 웃돌았다.
수익성이 높은 항공 엔진 보수 부품 판매가 증가했고, 엔저 효과도 더해졌다.
반면 자원·에너지·환경 부문은 30% 감소한 110억엔에 그쳤다. 해외 탈탄소 사업 부진과 구조조정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이데 히로시(井出博) 사장은 “북미·유럽의 탈탄소 관련 3개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연결 영업이익률을 10%에서 13~1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5년 4~9월기 결산에서는 매출 수익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7136억엔, 순이익은 42% 증가한 559억엔이었다.
해외 탈탄소 사업 부진에도 환율 차손 축소와 세금 부담 감소가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상반기 기준 수주액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현재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중 갈등과 관련해 이데 사장은 “냉전 구조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결산 발표 이후 IHI 주가는 장중 일시적으로 4% 하락했지만, 1% 상승한 3185엔으로 마감했다.
나이토증권 아사이 요조 애널리스트는 “이익 확정 매도에 따른 일시 조정일 뿐”이라며 “항공 엔진과 방위 부문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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