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2명 중 1명은 '다주택'…40%가 강남 3구에 집 샀다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11-18 08:39:37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국내 고위 공직자의 절반 가까이가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택 10채 중 4채는 서울 강남 3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18일 국회의원과 행정부 고위 관료, 지자체장 등 4급 이상 고위직 2천581명의 재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8.8%가 2주택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고위직이 보유한 주택은 총 4천527채로, 전체 부동산 자산 가액만 2조3천156억원에 달했다.

특히 자산의 '강남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체 보유 주택 중 서울에 위치한 물량은 29.7%인 1천344채였으나,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57.6%(1조3천338억원)를 차지해 서울 지역 부동산의 높은 자산 가치를 증명했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위치한 주택이 558채로 서울 전체 물량의 41.5%를 점유했다. 고위 공직자들이 자산 증식의 핵심 수단으로 강남 부동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음이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선호도가 압도적이었다. 전체 주택의 58.9%인 2천665채가 아파트였으며, 자산 가치 비중은 76.7%에 육박했다.

직군별로 살펴보면 정책을 집행하는 행정부 공무원들이 선출직 의원들보다 더 많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고위 관료의 1인당 평균 주택 수는 1.89채로 가장 많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1.87채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국회의원은 평균 1.41채를 보유해 행정 관료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주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 보유 현황에서는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조 구청장은 본인 명의의 강남구 아파트 1채를 포함해 고양시 오피스텔 38채, 속초시 오피스텔 1채 등 총 42채의 주택을 신고했다.

입법부에서는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관악갑)이 최다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 의원은 배우자와 공동 명의인 서초구 아파트 1채 외에도 관악구 일대 오피스텔 11채 등 총 13채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핵심 지역의 아파트 1∼2채를 기본으로 확보한 뒤 오피스텔이나 상가 겸용 주택을 추가해 임대 수익을 노리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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