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3-31 08:44:20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RACE.N)가 품목관세 25% 맞대응으로 미국 판가 인상을 결정했다.
오는 4월 3일부로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품목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 직후 페라리는 대응 차원에서 일부 모델의 미국 판가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현재 미국에서 43만 달러에 판매 중인 Purosangue 판가가 10% 인상될 예정이며 12 Cilindri, F80도 미국 판가 인상 모델에 포함됐다.
공식적으로 미국 판가 인상안을 발표한 업체로는 현재 페라리가 유일하다.
이탈리아 북부 Maranello 공장에서만 차량을 생산하고 있기에 미국 내 신규 생산기지 건설은 페라리의 선택지에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약 관세 부담을 즉시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이는 수요 위축을 야기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기에 특히 대중 브랜드들은 미국 판가 정책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는 구간일 것"이라고 파악했다.
럭셔리 브랜드인 페라리조차 품목관세 25%를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만큼, 실질적인 전가 가능 범위는 브랜드 파워에 따라 최대 10%까지로 상단이 설정된 격이다.
판가 인상을 발표하면서 경영진은 2025 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매출액 성장률 5% 이상, 조정 EBITDA 성장률 5% 이상, 조정 영업이익 성장률 7% 이상, 조정 EPS 성장률 2% 이상)을 다시 한 번 유지했다.
그러나 페라리에게도 미국이 압도적 1위 매출처인 상황에서 미국에서 모든 모델의 판가를 인상하는 것은 아니기에 여전히 수익성 악화 우려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페라리는 부품 또한 대부분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 내에서 조달한다.
신윤철 연구원은 "미국 품목관세 25%은 비순정 부품으로 메인터넌스 대응이 어려운 엔진, 변속기, 전장 등 고가 핵심부품군에도 적용될 예정이기에 미국 내 페라리 메인터넌스 비용 역시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만약 이로 페라리 중고가 잔존가치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경우 미국에서 신차 판가 추가 인상에는 다소 제약이 따르게 될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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