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3-16 10:05:24
[알파경제=(고베)소연 특파원]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가 일본 현지에서 면역세포를 활용한 첨단 항암제 생산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의하면 BMS는 니콘(7731 JP)의 자회사와 협력하여 일본 내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연간 2,000명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공급 실적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보급이 지연되고 있는 일본 내 첨단 항암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분석된다.
이번 생산의 핵심은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세포 요법' 치료제다. 해당 요법은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세포인 T세포의 유전자를 개량하여 암세포 공격력을 높인 뒤, 이를 다시 환자의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9년 처음 도입되었으며, 2024년 9월 말 기준 누적 치료 건수는 약 2,000건에 달한다.
BMS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인 니콘 셀 이노베이션(도쿄 시나가와 소재)에 향후 5년간 1억 달러(약 150억 엔)를 지급하기로 했다. 양측의 협력에 따라 2027년부터 도쿄 거점에서 CAR-T 치료제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BMS는 설비 투자와 기술 이전을 진행하는 동시에, 약 600명 규모의 전문 생산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일본 내 환자가 CAR-T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채취한 면역세포를 해외 생산 시설로 항공 운송하여 가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과정에 통상 1~2개월이 소요되며, 치료제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의 병세가 악화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왔다. 과거 스위스 노바티스가 일본 내 거점에서 생산을 진행한 사례는 있으나, 현재 시판 중인 CAR-T 치료제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시설은 부재한 상황이다.
CAR-T 세포 요법은 혈액암 환자의 약 70%에서 유효한 반응을 보이는 등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했으나, 제조 공정의 복잡성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크다. 현재 일본에서 승인된 CAR-T 치료제의 약가는 1회 투여당 3,000만 엔(약 2억 7,000만 원)을 상회하는 고가로 형성되어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 내 생산이 안정화될 경우 투여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되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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