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나원균 대표 등 경영진 횡령·주가조작 의혹…경찰 수사 착수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6-26 08:45:3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창립 70주년을 맞은 동성제약이 경영진의 횡령 및 주가 조작 의혹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나원균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회사 자금을 빼돌려 주식 투자와 시세 조작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 고찬태 감사는 지난 24일 나원균 대표이사와 등기임원 2명 등 경영진 3명을 대상으로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 도봉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나 대표와 원용민·남궁광 이사는 약 180억 원의 회사 자금을 특수관계사로 빼돌린 뒤, 이 자금으로 자기 회사 주식을 매입하거나 파생상품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선물옵션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자 개인 소유 주식을 담보로 추가 자금을 조달하고, 주가 하락 시 회사 자금을 이용해 주가를 부양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경영권 인수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하지 않고 수백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와 전환사채를 발행, 유상증자를 추진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나원균 대표. (사진=동성제약)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실사 작업이 실패하자, 나 대표 측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해 투자 실패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회생절차 신청 이후 동성제약 주가는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거래정지 위기에 놓여 있으며,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주주들은 성명서를 통해 경영진 교체와 공시 위반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며, 동성제약이 주주 이익을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했다.

금융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는 가운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주식 거래 중단과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업 내부 갈등을 넘어 한국 주식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사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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