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송창현 사임 후 현대차·포티투닷 내부갈등 심화…’영상’ 게재 놓고 시끌

현대차 “자율주행 핵심 기술 공개 심각한 문제”…포티투닷 직격
포티투닷, 현대차와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 영상 게시
“AVP본부, 포티투닷 이끌 리더 선임 놓고 구성원 불안감 가중”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12-10 08:44:20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이끌었던 송창현 전 현대차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의 사임 이후, 사내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송 전 본부장이 창업한 자율주행 플랫폼 기업 포티투닷이 최근 유튜브 공식 계정에 게재한 자율주행 시연 영상이 내부 승인 절차를 위반했다는 지적과 함께 핵심 기술 유출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포티투닷 직원들은 해당 영상의 적절성을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사진=연합뉴스)


◇ 현대차 “자율주행 핵심 기술 공개 심각한 문제”…포티투닷 직격

포티투닷은 송 전 본부장의 공식 사임이 수리된 지 하루 만인 지난 6일, 두 편의 자율주행 시연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습니다.

약 2분 길이의 영상에는 실제 도심 도로 주행, 차선 변경, 회전 교차로 통과 등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이 담겼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인 주차 시연 장면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영상들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지난 11월 테슬라가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 FSD 업데이트를 시작하며 자동차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것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풀이됩니다.

포티투닷이 공식 채널에 영상을 게시한 것은 약 2년 만입니다.

문제는 영상에 기존에 외부에 공개된 적 없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 및 세부 사양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 내부 관계자는 "영상 게시 경위와 정보 노출 범위를 조사해야 한다"며 "자율주행 기술력을 선보이는 것은 좋지만, 현재 개발 중인 핵심 기술 내용이 일방적으로 공개된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포티투닷, 현대차와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 영상 게시

포티투닷 측은 자사 기술력을 선보이는 영상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현대차 내부에서는 포티투닷이 현대차와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영상을 게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논란과 관련, 책임자 징계 및 영상 삭제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만약 현대차의 핵심 개발 내용이 실제 포함되었다면 정보 관리 규정 위반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특히 송 전 본부장이 회사를 떠난 직후 해당 영상이 공개되면서, 영상 업로드에 대한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양측의 대립은 영상 댓글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으며, 기술 공개에 대한 갑론을박을 넘어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내부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는 양상입니다.


(사진=연합뉴스)

◇ “AVP본부, 포티투닷 이끌 리더 선임 놓고 구성원 불안감 가중”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을 송 전 본부장의 퇴진 이후 발생하는 후폭풍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AVP 본부와 포티투닷을 이끌 미래차 리더 선임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 안팎에서는 후임 인사와 관련한 여러 추측이 난무하며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소속 한 구성원은 "인사 공백으로 인해 사실상 모든 업무가 중단된 상태"라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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