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논란 속 '하이파이브' 개봉 임박

강형철 감독 "유아인 리스크, 영화의 힘으로 상쇄될 것" 자신감 표명

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5-27 08:38:32

(사진 = 연합뉴스)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마약 혐의로 법적 분쟁 중인 배우 유아인이 출연한 영화 '하이파이브'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강형철 감독이 작품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2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강 감독은 유아인 출연에 따른 우려를 정면으로 다뤘다. 그는 "이 작품은 한 사람의 영화가 아니다. 많은 분들이 인생의 한때를 바쳐 만든 진심 어린 영화"라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유아인 관련 논란이 영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염려가 있을 수 있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영화의 힘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하이파이브'는 장기 이식으로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인물의 모험을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유아인은 손가락을 튕기면 전자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동' 역을 맡았다.

 

캐릭터 구축 과정에서 유아인의 참여도 돋보였다. 강 감독은 "의상 피팅 과정에서 유아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부분도 있다"며 "배우들과 의상에 대해 자주 상의하는 편인데, 유아인 역시 자신의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유아인과 안재홍의 키스신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재홍은 "기동과의 장면은 서로 날을 세우던 인물들이 하나가 되는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면은 극 중 인물 관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유아인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81차례 프로포폴을 투약하고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는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법적 논란 속에서도 '하이파이브'는 예정대로 오는 30일 개봉을 강행한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가 유아인 관련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진은 유아인의 법적 문제가 영화 흥행에 미칠 영향을 인지하면서도, 다른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개봉 일정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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