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6-12 08:38:26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현대제철이 경영난 심화와 노사 갈등 속에 포항 2공장의 가동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7일부터 포항 2공장의 휴업에 돌입했으며, 최근 생산운영계획에 따른 휴업 결정을 통지서를 통해 밝혔다.
사측은 통지서에서 "휴업 기간 중 무단 근로 제공 시 임금 지급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앞서 지난 5일 노조에 무기한 휴업을 통보했으나, 노조의 정상 출근 요청을 받아들여 9일과 10일 이틀간 정상 가동했다.
하지만 무기한 휴업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11일부터 다시 휴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12일 협의회를 열어 해당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중국발 저가 철강재 유입과 미국의 관세 강화로 경영 부담이 커지면서 포항공장 일부 사업부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항 1공장에서 운영 중인 중기사업부의 철수 여부를 검토 중이며, 대주KC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사업부는 굴삭기용 무한궤도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설비였으나, 최근 시장 경쟁 심화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실제로 중기사업부의 지난해 판매량은 2021년 대비 약 65% 급감했다.
현대제철은 사업부 매각과 함께 전환 배치를 통해 고용을 보장하고,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근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포항 2공장 폐쇄를 검토했으나 노조 반발로 보류하고, 2조 2교대 축소 운영으로 선회한 바 있다.
이후 올해 들어 포항공장 기술직 희망퇴직, 인천공장 철근 생산 중단 등 생산 효율화 조치를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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