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6-04-03 08:44:05
[알파경제 = 김민영 기자] 글로벌 최대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LMT.N)이 미사일·사격통제(MFC)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IM증권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의 2025년 4분기 매출액은 203억 달러로 전년 대비 9.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6억 달러로 383.1% 급증하며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입증했다.
특히 항공(Aeronautics)과 미사일·사격통제(MFC) 부문의 이익이 각각 7.8억 달러(+80.2% YoY), 5.4억 달러(흑자전환)를 기록하며 전사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2026년 매출액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3.3~6.6%로 외형 성장률은 다소 완만할 전망이나, MFC 부문의 흑자전환과 고수익 요격·정밀타격 미사일 중심의 사업 믹스 개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은 최대 28.7% 성장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마진 확장 국면 진입을 시사했다.
또한, 미 본토 및 주요 우방국의 방어 체계 현대화를 위한 골든 돔(GDA)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관련 예산이 402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는 등 향후 사업 환경 역시 우호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미 육군은 동사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PAC-3) 획득 목표를 기존 대비 약 4배(1만3773발) 상향 조정했으며, 2025년 9월에는 98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중장기 수요 가시성을 확보했다.
이어 2026년 1월에는 미국 정부와 7년 장기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 PAC-3 MSE(연600→2,000발) 및 THAAD 요격탄(연 96→400발)의 생산능력 확대를 합의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고수익 미사일 체계 중심의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중장기 이익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이란 전쟁은 핵심 미사일 자산의 확보 여부가 현대 고강도 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임을 입증했다. 페인 연구소(Payne Institute)에 따르면, 작전 초기 96시간 동안 록히드마틴의 HIMARS용 전술 미사일인 ATACMS와 PrSM은 미군 비축량의 32.1%가 소모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으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PAC3)은 총 1003발이 발사되며 단 4일 만에 연간 생산량(약 600발)의 약 1.7배를 초과 소모했다.
이에 따라 고강도 작전이 지속될 경우 해당 무기체계는 수일~수주 내 재고가 소진될 가능성이 높은 ‘위험 구간(At Risk)’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는 PrSM과 PAC-3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미사일 증산은 단순 자본 투입만으로 빠르게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변용진 연구원은 "대규모 숙련 인력 충원과 고체로켓모터(SRM) 공정의 물리적 리드타임은 물론, 갈륨·네오디뮴·텅스텐 등 핵심 소재 수급이 주요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글로벌 전략 광물 공급망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자원 무기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생산 확대의 결정적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서방 방위산업은 대규모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원자재 및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병목을 단기간 내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월 록히드마틴은 미국 정부와 대규모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했으나, 해당 계약이 7년 장기 구조인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급증한 수요를 즉각적으로 충족시키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변 연구원은 "미국의 미사일 공급 역량 한계는 한국 방산업체들의 수출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유럽 내 주요국들이 안보 공백을 메울 원활한 무기 공급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와 LIG넥스원의 ‘천궁-II’는 각각 HIMARS와 패트리엇(PAC-3)의 가장 실질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주요 무기체계의 가격이 미국 대비 약 1/3 수준에 불과한 반면, 인도 기간은 절반 이하로 단축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수요의 한국향 유입 확대와 이에 따른 국내 방산 기업들의 가파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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