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6-06-17 08:46:50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최근 야심 차게 선보인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의 자산 구성 내역을 두고, 유독 미래에셋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만 핵심 편입 종목인 스페이스X 정보가 누락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1위 대형 증권사 전산망에서 자본시장법이 보장하는 '투자자의 알 권리'와 ‘투명한 정보 공개’ 원칙이 무너진 형국이다. <2026년 6월 14일자 [심층] 머스크는 조만장자 됐는데 한국은 ‘0주’ 환불…박현주 우주몽이 드러낸 미래에셋의 초라한 민낯 참고기사>
◇ 스페이스X 물량 확보 실패 탓? 펀드 구조 모르는 낭설…실제론 ‘기술적 문제’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신주 물량을 배정받지 못해 화면에 표출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촌평도 내놓는다. 하지만 이는 상장지수펀드의 기본 구조를 간과한 엉뚱한 분석이다.
해당 상품을 기획하고 운용하면서 스페이스X 주식을 실제로 사들여 바구니에 담은 주체는 증권사가 아니라 ‘신한자산운용’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미 정당한 경로로 물량을 확보해 거래소에 보고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단순히 고객들이 해당 펀드를 사고팔 수 있도록 MTS을 내어준 ‘유통 채널’에 불과하다.
즉, 이미 한국거래소 전산망에 정상적으로 올라온 공공 데이터를 미래에셋증권이 자사 앱으로 끌어오는 과정에서 특정 종목만 걸러졌다는 뜻이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펀드 자체에 주식이 없는 것이 아니라, 미국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 주식 특유의 코드를 미래에셋 전산망이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거나 화면에 표출하는 과정에서 누락이 발생한 시스템 연동 상 기술적 문제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 전산 오류의 탈을 쓴 ‘꼼수’ 의혹…벼랑 끝에 몰린 미래에셋의 처지
문제는 해당 정보 누락이 빚어진 시점이 너무나도 공교롭다는 데 있다. 주변 정황을 살펴보면, 이 사태를 단순한 전산 오류로 넘기기에는 시장의 시선이 몹시 싸늘하다.
최근 미래에셋은 자사가 주도한 스페이스X 관련 투자 상품이 논란을 빚으며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경영진이 직접 나서 투자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보상을 검토하는가 하면, 금융감독원은 박현주 회장의 과거 발언까지 정조준해 고강도 현장 검사를 벌이고 있다.
스페이스X라는 단어 자체가 미래에셋 내부에서 뼈아픈 실책이자 ‘금기어’로 떠오른 셈이다.
이처럼 자신들은 스페이스X 투자 문제로 사면초가에 몰려 당국의 조사를 받는 와중에, 하필 경쟁사인 신한자산운용은 보란 듯이 스페이스X를 담은 상품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자사의 실패가 도드라질 것을 우려한 미래에셋이 전산 오류를 핑계 삼아 경쟁사 상품의 핵심 정보를 MTS 화면에서 슬그머니 가려버린 것 아니냐는 꼬리표가 붙었다.
실제 SNS에는 “미래에셋이 화면 조작질까지 하느냐”는 투자자들의 분통 터지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2026년 6월 16일자 '스페이스X 0주 쇼크'…금감원, 미래에셋 내부통제까지 본다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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