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12-05 08:43:30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세일즈포스(CRM.N)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세일즈포스의 2026년 3분기 매출액은 102.6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증가를 달성하며 예상치인 102.6억 달러에 부합했다. 조정 OPM은 35.5%로 예상치 34.1%인 상회하며 11개 분기 연속 마진 상승세가 지속됐다.
특히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25달러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예상치 대비 수익성 선전 원인은 일부 비용 집행 시기 이연, 대손충당금 조정, 영업레버리지 확대로 꼽힌다.
cRPO(단기계약잔고)는 29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CC(환율 불변) 기준 11% 성장하며 가이던스를 상회했다.
AI 전략의 핵심인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와 데이터 부문(Data 360) 모멘텀이 강화됐고, 데이터 & 에이전트포스 부문 ARR은 약 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4% 급증했다.
에이전트포스 단독 ARR 약 5.4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0% 급성장했다. 출시 1년 만에 에이전트포스 계약 건수는 1만8500건 넘어섰으며, 유료 계약은 9500건으로 전 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에이전트포스를 통한 LLM 토큰 처리량은 3.2조 개에 달하며, 10월에만 5400억 토큰을 처리하는 등 실제 사용량은 급증했다는 평가다.
세일즈포스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11.3~112.3억 달러를 제시하며 예상치 108.9억 달러를 웃돌았다. cRPO 성장 가이던스는 인포매티카 인수 효과(+5억 달러 환율 순풍)를 포함해 전년 대비 15%로 제시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10월 결산) 주요 실적 지표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긍정적인 점은 에이전트포스 매출 성장과 기업 도입 지표 고무적인 성과 달성, 인포메티카 인수가 빠르게 완료되면서 전체 데이터 관련 사업 규모가 2027년 약 100억 달러로 확대, 그리고 3분기 조정 OPM 35.5%로 견고한 수익성 지속과 M&A 비용에도 불구하고 2026년 OPM 가이던스를 유지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 50% 확대 계획의 순조로운 이행은 현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영진의 확신을 시사한다는 해석이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AI 수익화 관련하여 에이전트포스 ARR 5.4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0% 성장, 유료 계약 수 전분기 대비 50% 증가 등 뚜렷한 모멘텀 확인은 상당히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또한 데이터 인프라 관련 사업 확장은 현재 데이터 플랫폼 시장 성장 속에서 수혜 요인이며, 에이전트포스와 통합되어 시너지 효과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29% 감소하며 부진하다. AI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이 급부상함에 따라, 이것이 세일즈포스를 비롯한 기존 SaaS 사업자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세일즈포스는 AI가 기업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LLM 뿐만 아니라 기업의 데이터, 문맥(context), 워크플로우가 결합 되어야 실제 업무 적용까지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러한 측면에서는 App(CRM), 데이터 플랫폼, AI 에이전트, 메타 데이터라는 4가지 요소를 다 갖춘 세일즈포스가 경쟁 우위가 뚜렷하다는 입장이다.
김재임 연구원은 "CY2026년은 SaaS 사업자에 대해서 시장에서 제기하는 의문에 대한 대답을 확실하게 알기 어려운 과도기"라며 "AI 경쟁 구도 변화에 대해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단계"라고 판단했다.
투자 심리를 반전시킬 확실한 변곡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의 유의미한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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