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8-04 08:34:28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LG는 3일, 우완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와 총액 37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으며 계약 조건은 연봉 27만 달러, 이적료는 10만 달러다.
LG는 같은 날,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KBO에 웨이버 공시하며 톨허스트 영입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1999년생 미국 국적의 톨허스트는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되었으나,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2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 15승 10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에서는 16경기(선발 14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으며, 7월에는 5경기(26⅓이닝)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1.37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LG는 톨허스트의 최근 상승세에 주목하며 영입을 결정했다.
톨허스트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 커브가 강점인 구위형 투수로 평가받는다.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의 빠른 공은 최고 155km, 평균 150km 정도이며, 커브와 체인지업 또한 준수하다"고 평가했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보다 톨허스트가 팀 전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영입 후보군 중 가장 좋은 투수로 꼽았다고 밝혔다. 그는 "톨허스트가 미국에서 선발로 꾸준히 등판했다는 점이 교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LG는 톨허스트 영입을 위해 토론토 구단에 10만 달러의 이적료를 지급했다.
염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합류했기에 투구 수에 크게 제약받지 않고 기용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만약 불펜 투수를 영입했다면 로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선발 투수 자원 중 최적의 선택을 했다"고 강조했다. 톨허스트는 오는 6일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며, 비자 발급 절차를 거친 후 2차례 로테이션에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염 감독은 "비자 발급까지는 2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대체 선발 투수가 한 번 또는 두 번 등판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톨허스트가 선발로 나서기 전까지는 최채흥이 임시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염 감독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보다 나은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목표였다"며 "그동안 영입 후보군에 엘리와 비슷한 기량의 선수들이 많아 교체를 망설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승부처이기에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는 것이 가장 부담스럽다"며 "팀 흐름이 좋은 상황에서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톨허스트는 트리플A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활약했기에 별도의 투구 수 조절 없이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염 감독은 "8번의 선발 등판 기회 중 2번을 놓치고, 톨허스트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을 낭비한다면, 중요한 시기에 활용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교체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톨허스트가 영입 가능성이 없었다면 에르난데스를 계속 데리고 갔을 것이다. 5선발로 활용하다가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에르난데스는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LG에서의 마지막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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