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윤석열이 쏘아올린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경제에 미친 충격의 규모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감소와 경제성장률 하락이 예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 심리 위축으로 올해 성장률이 약 0.2%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을 1.9%로 전망했으나, 현재는 1.6~1.7%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다음 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종전 전망치보다 0.2~0.3%p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며, 이 중 약 0.2%p가 계엄 여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韓 실질 GDP 4분기 이후 6조3010억원 감소 전망”

올해 성장률을 1.9%로 가정한 실질 GDP는 2,335조 4,370억원이다. 그러나 성장률이 1.7%로 하락할 경우, 실질 GDP는 2,330조 8,530억원으로 4조 5,840억원 감소하게 된다.

지난해 4분기 GDP도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0.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고려한 GDP 감소분을 모두 합하면 6조 3010억원에 달한다.
 

◇ 씨티,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1.6%→1.5% 하향 조정

해외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비관적이다.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무엇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되고 이에 따라 내수가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정치 불확실성이 신속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향후 정치 상황의 전개와 그에 따른 경제 지표의 변화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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