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1-28 10:13:05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음료업체 이토엔이 자동판매기 사업 부진으로 인한 대규모 손상손실을 계상하면서 2026년 4월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전했다.
이토엔은 2026년 4월 회계연도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3% 감소한 10억 엔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예측치인 160억 엔에서 150억 엔을 하향 조정한 수치다.
회사 측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에 더해 자동판매기 사업에서 135억 9400만 엔의 손상손실을 계상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역시 기존 예상치에서 55억 엔 하향 조정되어 전년 대비 13% 감소한 200억 엔을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11% 증가한 255억 엔을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녹차 찻잎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타사와의 경쟁 격화로 인한 리베이트 및 광고·홍보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손상손실 계상의 핵심 배경은 자동판매기 사업의 수익력 급격한 감소다. 자동판매기는 이토엔 독점 유통 채널의 약 5%를 차지하지만, 2025년 5~10월 자동판매기 음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회사에 따르면 자동판매기 보유 대수는 2025년 12월 기준 7만 5천 대로, 2015년 16만 5천 대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토엔은 "전자상거래 사이트 보급과 개인용 물병 사용 증가 등 소비 다각화로 인해 자동판매기 이용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자동판매기 사업을 완전 자회사인 네오스에 5월 승계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감손 회계상 자산 그룹 구분이 변경되면서 손상손실을 계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자동판매기 사업을 대량 판매점용 도매 등 기타 사업과 함께 지역별로 그룹을 나누어 감손 검토를 진행했으나, 사업 승계로 인해 자동판매기 사업이 별도로 구분되면서 감손을 계상하게 된 것이다.
네오스는 여러 음료 제조사 제품이 진열된 '브랜드 믹스 자동판매기' 관리를 담당해왔으며, 이토엔의 자사 제품 전용 '제조사 자동판매기' 사업과 통합해 효율화를 추진한다.
반면 매출액은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기존 예상보다 50억 엔 상향 조정되어 전년 대비 5% 증가한 4950억 엔을 기록할 전망이다.
북미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해외에서 차계 음료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가격 인상 확산도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이토엔은 같은 날 인도 진출을 위한 자회사 설립도 발표했다. 자본금 5억 2000만 엔 규모의 현지 법인을 통해 차계 음료 '오~이오차'와 말차 제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다만 자회사 설립이 2026년 4월 회계연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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