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9-17 13:40:55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대표 QR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가 고객 확대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수익성 극대화로 방향을 선회한다.
미국 상장을 앞두고 해외 진출과 가맹점 대상 금융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페이페이는 16일 기자 설명회를 열고 오는 9월 하순부터 해외 결제와 송금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전했다.
야나세 마사요시 집행임원은 “해외에 갈 때마다 신용카드를 따로 챙기거나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것은 번거롭다”며 “원활한 결제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 해외 진출 대상 국가는 한국이다. 중국 앤트그룹의 ‘알리페이 플러스(Alipay+)’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 내 200만 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페이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용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스마트폰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으며, 포인트 적립 혜택도 유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단순한 해외 결제 편의 확대를 넘어 금융 서비스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일본인 관광객의 PayPay 이용을 촉진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글로벌 서비스 사업자와 연계해 배차나 택배 등 비금융 서비스를 PayPay 앱에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PayPay의 전략 전환은 견고한 실적에 기반하고 있다. 2024년도 연결 기준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455억 엔을 기록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7월에는 일본 자국내 이용자가 7000만 명을 돌파했다. 2018년 서비스 개시 이후 대규모 포인트 환원으로 고객 기반 확대에 주력해왔던 회사는 현재 수익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진출과 함께 자국내에서도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일본전국 약 500만 개 가맹점 대부분이 단순 결제 도입에 그치고 있어, 운전자금 융자나 마케팅 등 관련 사업의 수익화 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2025년 자회사화된 PayPay은행을 통한 가맹점 대상 융자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만 중소기업 대상 금융 서비스는 대형 은행과 신용카드사들도 성장 분야로 주목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PayPay은행은 올 가을부터 신용보증협회 보증 포함 대출을 시작하고, 향후 PayPay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융자 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해외 진출에는 과제도 있다. 한국에서 PayPay 이용 시 이용자에게 3.85%(세금 포함)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일본내에서는 이용자 수수료가 없었던 만큼, 수수료 부담에 대한 이용자 수용성이 관건이다.
회사는 신용카드사의 해외 수수료를 참고해 알리페이 플러스 이용료 등을 이용자가 부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PayPay는 8월 미국 신규상장(IPO) 절차를 시작했다. 해외 진출과 가맹점 금융 서비스 확대를 통해 수익 다각화를 이루고,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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