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0-22 10:07:32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아스테라스제약과 야스카와전기가 iPS세포를 비롯한 ‘세포의료(Cell Therapy)’ 분야에서 손잡았다.
양사는 공동 출자로 새로운 합작회사 ‘세라파·바이오사이언스(Cerapha Bioscience)’를 9월 말 설립하고, 21일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전했다.
두 회사는 로봇과 인공지능(AI) 을 활용해 세포 배양의 효율을 높이고, 숙련 인력 부족과 상업화의 병목 현상을 해소한다는 목표다.
세라파·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은 아스테라스제약이 60%, 야스카와전기가 40%를 보유한다. 신임 야마구치 히데토 사장은 “과학과 사업을 연결해 재생의료의 사회적 구현을 뒷받침하는 산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세포의료는 살아있는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인체에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배양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숙련된 연구자의 ‘감(感)’이나 경험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 이 때문에 품질 편차가 발생하고,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려워 상업화의 걸림돌이 되어왔다.
새로운 합작사는 대학 및 바이오 벤처로부터 제조 공정 개발·임상시험용 세포제제 생산을 수탁할 예정이다.
야스카와전기 자회사 로보틱 바이올로지 인스티튜트의 인간형 로봇 ‘마호로(Maholo)’ 를 활용해 세포 배양과 분화 과정을 자동화한다.
또한 AI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최적의 배양 조건과 고정밀 제조 공정을 탐색할 수 있다.
야마구치 사장은 “로봇 자동화로 제조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기존에는 연구실에서 개발된 방법이 생산 현장에서 재현되지 않아 상용화까지 수년이 걸렸지만, AI와 로봇 기술로 이를 1~3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개발 기간 단축과 생산비 절감으로 제품당 약 40억 엔의 수익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에버루엣(Evaluate)에 따르면, 세포의료(유전자치료 포함) 세계 시장 규모는 2024년 55억 달러(약 8,000억 엔) 에서2030년 313억 달러(약 4조7,000억 엔) 로 약 6배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은 iPS세포 기초연구 등에서 기술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세라파·바이오사이언스는 AI와 로봇을 결합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이 분야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산업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신설 합작사는 도쿄과학대 유시마 캠퍼스 내에 본사를 두고, 아스테라스제약 쓰쿠바 연구소 내에 제조 거점을 마련해 2027년 중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일본 내에서 사업을 전개한 뒤, 2029년경 해외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제약업계는 그동안 저분자 의약품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항체·단백질 기반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는 서구 기업에 뒤처져왔다.
업계는 세포·재생의료 분야가 차세대 바이오의약을 능가하는 성장 동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라파·바이오사이언스는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산업 모델로, “잠재된 일본의 기술력(시즈·Seeds)”을 상업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되감기 반격(Rewind Comeback)’ 을 노리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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