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7201 JP), 3세대 '리프'로 EV 시장 재도약 노린다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06-18 08:40:5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닛산자동차가 8년 만에 풀체인지(완전 변경)되는 3세대 전기차 '리프'를 공개하며, 글로벌 EV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8일 전했다. 

 

지난 2010년 세계 최초 양산형 EV로 이름을 알린 '리프'는 3세대 모델에서 소형 SUV로 변신, 600km 이상의 획기적인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해외 업체들이 장악한 EV 시장에서 닛산이 경영 재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도 요시지 닛산 상품기획 담당은 기자 설명회에서 "EV는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이 불편하다는 기존의 상식을 깨는 새로운 시대의 차를 목표로 했다"며 신형 리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닛산은 2025년 가을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일본(2025년), 유럽(2026년) 순으로 신형 리프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닛산은 경차 EV '사쿠라'와 고급차 EV '아리아'를 판매하고 있으며, 리프를 EV 라인업의 핵심 모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 발표된 닛산의 경영 재건 계획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매력적인 신차 투입을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 

 

신형 리프는 이러한 계획의 첫 번째 결과물로, 닛산의 미래를 짊어질 핵심 전략 차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세대 리프는 기존 해치백 스타일에서 벗어나 SUV 형태의 크로스오버로 디자인을 변경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SUV 인기가 높은 점을 고려,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을 채택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판매 지역에 따라 주행거리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최대 490km, 일본과 유럽에서는 600km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 기존 모델의 주행거리가 약 338km였던 점을 감안하면, 신형 리프는 소형 SUV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소형 EV 시장에서는 중국 BYD의 'ATTO 3'와 독일 폭스바겐의 'ID.3' 등이 경쟁 모델로 꼽힌다. 

 

이들 모델의 주행거리는 600km 미만으로, 신형 리프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리프는 최단 35분 만에 일상적인 주행에 필요한 충전을 완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고속 충전 규격인 'NACS'를 닛산 차량 최초로 채택,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닛산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형 리프에는 일부 SDV 기술이 적용되어, 차량 출시 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초대 리프는 한때 EV 시장을 선도했지만, 현재는 가격과 성능 면에서 BYD, 테슬라 등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닛산은 중국 시장에서 합작 회사가 출시한 세단 EV 'N7'이 출시 한 달 만에 예상 이상의 계약 건수를 기록하며 반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형 리프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닛산은 EV 시장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구조조정 정책과의 조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닛산은 지난 5월, 국내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이 공장에서는 저렴한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경영 재건을 위해 비용 경쟁력 확보 전략 중 하나를 포기한 셈이다.

신형 리프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닛산 측은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 

 

신형 리프의 가격이 EV 시장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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