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5-21 08:37:59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트립닷컴(9961.HK)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트립닷컴의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138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조정순이익은 42억 위안으로 3% 늘어 컨세서스를 9% 웃돌았다.
2025년 1분기 항공과 기차/숙박/패키지여행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8%, 23%, 7%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세가 둔화했다.
트립닷컴의 신성장 동력인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1분기 예약건 수는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직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했고, 아웃바운드 호텔/항공권 예약건 수는 3개 분기 연속 2019년의 120% 이상까지 회복했다.
또한, 트립닷컴의 AI 여행 어시스턴트인 TripGenie의 사용은 빠르게 확대 중이다.
1분기 TripGenie의 평균 사용 시간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고, post-sales 단계에서 전체 문의의 80%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송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바운드 여행이 호조를 보이고, 중국 호텔 숙박비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파악했다.
중국 정부의 54개국 무비자 및 환승 체류 완화 정책으로 1분기 중국 전체 인바운드 여객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그 중 75%는 무비자 지역에서 유입되었다.
트립닷컴의 인바운드 예약건 수는 2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100% 증가했고, 특히 APAC 무비자 국가 지역으로부터 발생한 호텔 예약건 수는 240% 급증했다.
이번 노동절 기간에도 인바운드 여행 예약건 수는 전년 대비 150% 고성장해 증가율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우려 요인이었던 호텔 숙박비 하락세는 점차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중국 호텔 ADR(판매된 객실당 평균 요금)은 전년 대비 높은 한 자리 수로 감소했고 2분기로 접어 들면서 하락 폭은 축소 중이다.
실제로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호텔 요금 하락폭은 낮은 한 자리 수까지 축소된 것으로 파악되며 향후 여행 수요 증가와 공급의 정상화에 따라 호텔 요금은 안정세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민항국에 따르면, 중국의 국제선 공급 회복률(2019년 대비)은 2024년 말 80% 수준에서 1분기 83~84%까지 제고되었고, 2025년 연말에는 9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립닷컴 경영진은 글로벌 마케팅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되, ROI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전략적 집행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트립닷컴은 2억USD 규모의 현금 배당과 연간 4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였고, 1분기 중 약 8500만 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트립닷컴 주가는 단기 마진율 하락 우려로 일시적으로 조정 받았으나 현재 2025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8배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송예지 연구원은 "견조한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세, AI 기반 수익성 개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트립닷컴의 펀더멘털과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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