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연, '주식거래 12시간 연장 계획' 반대 내용증명에...한국거래소 답변은

글로벌 유동성 확보 명분과 '기울어진 운동장' 우려 속 갈등 심화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6-04-28 08:34:13

(사진=한투연)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유동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28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공개한 한국거래소의 답변서에 따르면, 거래소 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 글로벌 거래소들이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해 한국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유동성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시장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바이낸스 등 디지털자산거래소의 24시간 거래 개시 사례를 언급하며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조치가 국내 증시의 구조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정보력과 자금력을 갖춘 외국인과 기관이 야간 시간대를 활용해 주가를 조정할 경우, 개인투자자는 대응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거래시간 연장이 개인의 투자 기회 확대가 아닌 위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진=한국거래소)

거래소 측은 특정 투자자에게 유리한 제도 개선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투자자의 정신 및 육체적 건강 우려에 대해서는 "투자는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며 결과 또한 투자자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한투연은 민주적 절차 없는 일방적 강행에 반대하며,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24일 기준 해당 청원에는 9,053명이 동의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목표했던 일정을 수차례 조정하며, 오는 9월 14일 프리·애프터마켓 시행을 위한 모의시장 운영에 돌입했다.

시장의 변화를 앞두고 거래소의 전략적 판단과 개인투자자의 반발 사이의 간극은 당분간 좁혀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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