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4-08 08:23:30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2월까지 2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71억8000만 달러(약 10조6000억 원)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직전 1월(29억4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 규모가 2.5배가량 확대된 수치다. 또한 전년 동월(64억4000만 달러)보다도 약 7억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월의 계절 요인이 해소되면서 흑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통상 1월에는 연말 수출 집중 효과로 무역수지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으며, 올해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4일 더 줄어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감소세가 더 두드러졌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 흑자는 81억8000만 달러로, 설 연휴 영향으로 25억 달러에 그쳤던 전월이나 지난해 2월(69억20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수출(537억9000만 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해 전월 감소세(-9.1%)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28.5%), 의약품(28.1%), 승용차(18.8%), 정보통신기기(17.5%) 등이 증가했으나, 반도체(-2.5%)는 16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고 석유제품(-12.2%) 등도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9.2%), 미국(1.0%) 등에 대한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1.4%), 일본(-4.8%), EU(-8.1%)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456억1000만 달러)은 1.3%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2.7%), 가스(-26.7%), 원유(-16.9%) 등 원자재 수입이 9.1% 감소했지만, 반도체제조장비(33.5%), 반도체(5.0%), 정보통신기기(4.0%) 등 자본재 수입이 9.3% 늘었다. 직접소비재(15.9%), 곡물(2.8%) 등 소비재 수입도 11.7%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2억1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20억6000만 달러)과 전년 동월(-18억7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14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겨울 방학 기간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와 전월 설 장기 연휴 기저효과 등으로 출국자 수가 줄어든 결과로 1월(-16억8000만 달러)보다는 적자가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관련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 증가로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5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6억2000만 달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증권투자 배당소득 수입 축소로 배당소득수지(16억8000만 달러) 흑자가 1월보다 약 2억 달러 감소했으나, 증권투자 이자소득 지급 감소로 이자소득수지 흑자는 한 달 사이 8억8000만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증가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2월 중 49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5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9억1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32억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22억4000만 달러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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