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특파원
hoondork@alphabiz.co.kr | 2023-02-06 08:28:20
[알파경제=폴리 특파원] 철학 에세이를 뚝딱 써내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 유료화 상품이 나오는 등 챗GPT의 등장으로 검색시장에 일대 변혁이 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발업체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지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네이버도 하반기 챗 검색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챗GPT 글로벌 전쟁 참전을 선언했다.
◇ '에세이 뚝딱 쓰는 AI' 챗GPT 월 20달러
챗GPT 능력은 글쓰기다. 셰익스피어 문체로 쓰라고 하면 그대로 쓴다. 시와 소설, 가사도 만들어 주고 수학 문제도 풀어주고 코딩도 가능하다.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에세이도 뚝딱 써낼 수 있은 챗GPT의 시범 유료 구독 상품 '챗GPT 플러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구독 상품의 가격은 월 20달러(약 2만4,000원)로 책정됐다.
오픈AI는 챗GPT플러스 구독 이용자는 접속자가 몰리는 피크타임에도 항상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료 구독자들은 질문에 더 빠른 답을 받을 수 있고, 신규 기능이나 개선된 사항도 먼저 접할 수 있게 된다.
투자은행 UBS 보고서에서 챗GPT가 월 활성사용자(MAU)가 출시 두 달 만에 1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CBS뉴스는 MAU 1억 명 돌파까지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 반가량 걸린 데 비해 엄청난 속도라고 전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챗GPT의 등장으로 향후 어떤 변화가 올지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미리 예측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 MS, 오픈AI 투자로 AI챗봇 시장에서 먼저 웃어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 크롬에 크게 밀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로 시장의 돌풍을 일으키는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태생적으로 대형 기술업체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AI가 원하는 자료를 얻으려면 빅테크 업체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부문에서 현재 구글에 앞서고 있는 MS는 이미 3년 전 10억 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하며 챗봇에 승부수를 걸었다.
MS는 오픈AI 자금 지원 효과로 오픈AI 개발 성과를 함께 누리고 있다. 투자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돼 AI 시스템 한계를 연이어 돌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성과물이 지난해 후반 시험판이 공개돼 구글 검색기능을 위협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이다.
◇ 구글은 5월 New 람다 공개 예정
구글은 오픈AI 챗GPT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에 4억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지분 약 10%를 갖게 됐다. 앤스로픽은 구글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로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구글은 투자 사실을 확인하고 앤스로픽과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계획 세부 내용은 함구했다.
이 같은 관련 투자 외에도 구글은 자사 챗GPT 격인 언어생성모델 ‘람다(LaMDA)’ 모델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현재 개발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오픈AI 챗GPT에 람다와의 차이를 물으면 “람다는 비슷한 모델이지만 매개변수 사이즈가 너무 작다”며 폄하성 발언을 내놓는다.
구글도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구글은 자사의 람다가 인종차별로 비춰질 수 있는 온라인상의 거친 언어를 그대로 노출하면 회사 명성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주로 내부에서만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구글은 뉴욕에서 열린 AI 행사에서 진화된 람다를 공개했다. 이용자들이 요정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지어 보라고 하면 장편 소설을 써나가는 등 람다의 능력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도 올 5월 람다의 진화된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라 오는 3월 MS가 선보일 AI 챗봇와 구글의 ‘정면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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