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REC실리콘 공개매수 실패…’태양광 밸류체인’ 무너지나

REC실리콘 이사회 향방 주목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7-10 08:29:51

(사진=한화솔루션)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화그룹이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제조사 REC실리콘에 대한 공개매수에 실패하며, 태양광 밸류체인 완성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REC실리콘은 8일(현지시간) 한화의 노르웨이 법인 앵커(Anchor AS)가 마감한 공개매수 결과, 회사 전체 발행 주식의 42.91%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는 앵커를 통해 약 9억 2500만 크로네(약 1200억 원)를 투입, REC실리콘 지분 100% 인수를 발표하고, 인수 후 상장폐지 및 완전 자회사 편입을 계획했다.

그러나 다수의 주주들이 한화가 제시한 주당 2.20크로네의 매수가격이 기업가치에 비해 낮다고 반발하며, 앵커는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분 확보에 그쳤다.

이는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기존에 보유한 33.34%의 지분을 포함한 수치로, 앵커는 시장에서 9.57%의 지분만을 추가 확보한 셈이다.

한화는 지난 2022년 REC실리콘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나, 지난해 12월 REC실리콘이 생산한 폴리실리콘이 한화솔루션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며 계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공개매수 실패로 REC실리콘의 향방은 이사회 결정에 달리게 됐다. 현재 이사회는 미국계 헤지펀드 워터스트리트캐피털이 이끄는 소액주주 연합이 장악하고 있다.

최근 주총에서 한화 추천 이사들을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 외 대안을 찾지 못하면 이사회도 결국 한화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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