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1-15 09:17:01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달 말 소집되는 통상국회 초반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설 뜻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전했다. 높은 내각 지지율을 발판으로 여당 의석을 확대해 정책 추진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일본 정치권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자민당의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과 일본유신회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를 만나, 23일 소집되는 통상국회 초기에 중의원을 해산할 의사를 전달했다. 중의원 선거 개표일은 2월 상·중순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유신의 후지타 문무 공동대표와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도 동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면담 후 관저에서 기자단에 “(통상국회) 이른 시점에 해산하겠다는 뜻을 양당 간부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스즈키 간사장은 이후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총리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중의원 해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즈키 간사장은 총리가 “자민당과 유신 간 정책 합의를 착실히 추진하기 위해 국민의 심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적극 재정과 안보 관련 ‘3대 문서’ 재검토 등 다카이치 총리가 내세우는 새로운 정책 노선에 대해서도 총선을 통해 국민적 신임을 확인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선거 승패 기준으로는 “자민당·유신 양당이 여당으로서 최소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신과의 선거 협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요시무라 대표는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연립 정권 출범 이후 아직 국민의 선택을 받지 않았다”며 “자민·유신 정권과 연정 합의 내용에 대해 국민에게 묻기 위해 총리와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번 조기 해산은 2024년 10월 이시바 시게루 정권 당시 총선 이후 불과 1년 4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중의원 의원의 법정 임기 4년을 채우지 않은 해산인 만큼,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거 일정으로는 ‘1월 27일 공시–2월 8일 개표’와 ‘2월 3일 공시–15일 투·개표’ 두 안이 거론되고 있다. 23일 해산 후 2월 8일 개표가 확정될 경우, 해산 후 선거까지 16일간의 초단기 결전이 된다. 이는 전후 최단 기록이었던 2021년 기시다 후미오 내각 당시의 17일을 다시 쓰는 셈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간 경제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총선에 돌입할 경우 2026년도 예산안의 국회 심의가 선거 이후로 미뤄져 연도 내 성립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기존 설명과 모순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총리는 통상국회 초반에 해산해 선거 일정을 최대한 압축함으로써, 예산안 성립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민당은 후보자 공천 작업을 본격화해, 각 도도부현 연합회에 19일까지 공인 후보 신청을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야권에서는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와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12일 회동해, 양당이 “더 높은 수준에서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비례대표 명부를 공동으로 구성하는 ‘통일 명부’ 방식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 간사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공명당과의 공통 공약 마련에 의욕을 드러내며, 지방 조직에 공명당과 지지 기반인 창가학회의 지원을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조기 해산에 나선 배경에는 압도적인 내각 지지율이 있다. 일본경제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2025년 12월 기준 75%로,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후 줄곧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자민당과 유신의 중의원 의석수는 과반(233석)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반면 참의원에서는 여당이 소수에 그쳐 이른바 ‘뒤틀린 국회’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정책이나 적극 재정 등 보수 성향이 강한 정책을 둘러싸고 야당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조기 총선을 통해 여당 의석을 늘려 안정적인 정권 운영과 정책 추진을 도모하겠다는 판단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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