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8-29 08:33:55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하이브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2분기에 역대 최고 매출인 7056억 원을 기록하며 엔터테인먼트사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월드투어와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신곡 발표, 세븐틴의 데뷔 10주년 앨범 발매 등 활발한 활동이 주효했다.
특히, 6월에는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 복귀를 예고하며 하이브 주가가 한 달 만에 16%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방시혁 의장의 '오너 리스크'가 하이브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25년 7월 30일자 하이브, 방시혁 의장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경찰 이어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참고기사>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7월, 방 의장과 전직 임원 등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 및 통보 조치했다.
이들은 기존 주주들을 속여 보유 주식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도록 하는 등 부정거래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며, 경찰은 하이브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국세청 역시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증선위에 따르면,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지연될 것이라고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5년 7월 9일자 금융당국, '증시 사기 혐의' 방시혁 하이브 의장 검찰 고발 방침 참고기사>
이에 속은 주주들은 하이브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했으며, 하이브 주가는 상장 직후 공모가의 150%까지 상승했다.
만약 투자자들이 상장 예정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지분을 헐값에 매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방 의장이 하이브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들과 비밀 계약을 맺고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혐의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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