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정 기자
moonsj@alphabiz.co.kr | 2026-04-13 08:30:29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성과급 규모는 약 4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지급한 전체 배당금 11조 1천억 원의 약 4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지난해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에 투입한 37조 7천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일각에서는 이런 요구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을 잠식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강화에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에 지나친 성과 배분 요구는 회사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차세대 기술 및 설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40조 원 규모의 자금은 글로벌 팹리스나 AI 기업을 인수·합병(M&A)할 수 있는 막대한 재원이다. 과거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비용이 약 10조 3천억 원이었음을 고려하면, 노조의 요구안이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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