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6] LG유플러스, Voice AI 앞세워 글로벌 AI SW 기업으로 체질 전환

홍범식 CEO, MWC26 간담회서 중장기 4대 전략 공식화…"글로벌 진출은 중대한 과제"
IT 클라우드 전환율 35% 불과…"3년 내 85% 이상으로, 보안에 5년간 7000억 투입"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3-05 08:34:53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홍범식 CEO의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알파경제 = (바르셀로나) 이준현 기자] LG유플러스가 통신 사업의 틀을 벗어나 '글로벌 AI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공식화했다.

Voice AI를 앞세운 해외 수출 협상과 국내 AI 콜센터 사업 고성장이 뒷받침되지만, 클라우드 전환율 35%와 GDPR 규제 장벽 등 내외부 과제도 적지 않다.

◇ Voice AI 앞세운 글로벌 출사표…익시오 프로로 음성 AI 경쟁력 강화

홍범식 LG유플러스 CEO(사장)는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6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의 지향점은 통신과 AX 기술의 솔루션화를 주도하는 AI 중심의 SW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통신 인접 영역에서 확보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진출의 핵심 무기로 홍 사장이 내세운 것은 음성 AI다.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ixi-O)'에 Voice AI 기술을 접목해 'ixi-O Pro(익시오 프로)'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익시오 프로는 화자를 식별하고 음성 톤과 대화 흐름, 감정 상태까지 분석해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AI 에이전트로 거듭날 예정이다. 익시오는 'S·U·P·E·R(Secure→Useful→Personal→Emotional→Renaissance)' 5단계 로드맵에 따라 올해부터 초개인화 단계에 진입한다.

홍 사장은 음성 분야를 전략적 핵심으로 택한 배경에 대해 "통신 사업자의 가장 근원적인 핵심인 '음성' 분야라고 판단했다"며 "해당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프로덕타이제이션(Productization) 역량 자체에서는 우리가 꽤 의미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 13개국 수출 협상·AICC 구독 매출 2.5배…글로벌 SW 사업 발판 마련

익시오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수출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아시아·유럽·남미 등 13개 국가 통신사업자와 익시오 도입 협상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6개사와 협상해온 데 이어, 이번 MWC26에서 추가로 8개사와 미팅을 가졌다(이 중 기존 협상사와 1개사 중복). 중복을 제외하면 현재 총 13개국 사업자와 동시 협상 중이다.

홍 사장은 협상 상대국 CEO들이 "이것은 통신사라면 반드시 해야 한다. AI 시대에 접어들며 통신사가 쥐고 있는 핵심 자산인 이 거대한 음성 시장만큼은 반드시 우리 통신사들이 주도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내야 한다"는 공통된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홍 사장은 국내 기업 대상 AI 콜센터(AICC) 소프트웨어 사업은 2025년 매출 기준 2배가량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솔루션 구독 형태의 반복 매출은 2.5배 이상 늘었다. 수천만 가입자를 응대하는 자사 콜센터를 직접 테스트베드로 삼아 소프트웨어를 갈고닦는 '인소싱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AI 인프라 부문에서는 하이퍼스케일러 특화 데이터센터 임대 시장에서 2위 사업자 대비 10% 이상 우위를 점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홍범식 CEO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클라우드 전환율 35%·GDPR 장벽…내외부 과제 동시 산적

현실 과제도 선명하다. LG유플러스의 전체 사내 IT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율이 현재 35% 수준에 머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년 내 이를 8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홍 사장은 낡은 시스템 위에 최신 보안 솔루션을 덧붙이는 방식만으로는 고도화되는 해킹 위협을 근본적으로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클라우드 전환을 통한 기술 부채 해소가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 측면에서는 유럽의 GDPR 규제와 아시아 파트너사의 기술 성숙도 격차가 별도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 사장은 그럼에도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겠지만, 과거 국내 시장에 국한됐던 통신 사업자에서 벗어나 AI 시대에는 반드시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우리의 중대한 과제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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