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23 09:56:18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의료기기 기업 오므론(OMRON)이 오는 2026 회계연도부터 인도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심전도 원격 진단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3일 전했다.
오므론은 싱가포르의 의료 기술 스타트업인 트라이코그 헬스(Tricog Health)와 협력하여 자사 심전도계를 통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전문의가 부족한 인도의 의료 환경을 겨냥해 가정과 진료소에서 신속한 심혈관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오므론의 자회사 오므론 헬스케어는 트라이코그의 AI 기술을 활용해 심전도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서비스는 뇌경색과 심부전의 주요 원인인 심방세동 등 부정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오므론은 2023년 트라이코그에 투자한 이후 2025년 봄부터 가정용 환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거쳐, 2026년부터는 지역 진료소까지 서비스 범위를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 시장의 잠재력과 의료 인프라의 불균형은 오므론이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배경이다. 오므론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인구국인 인도의 순환기 질환 환자 수는 현재 약 1억 1,000만 명에서 향후 50년 내에 2억 3,000만 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도의 인구 대비 전문의 수는 일본의 2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적절한 심전도 검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트라이코그는 자체 개발한 AI와 100명 이상의 사내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어 분석의 신속성과 정확성에서 강점을 지닌다. 진료소에서 측정된 데이터는 최단 10초 만에 분석 결과가 도출되며, 가정 내 측정 데이터 역시 전문의의 검토를 거쳐 신뢰성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순환기 전문 지식이 부족한 일반 진료소 의사들도 환자의 위험도를 정확히 판단하고 적절한 치료 방침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오므론은 이번 원격 진단 서비스를 통해 하드웨어 판매와 서비스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한다. 조사 기관 몰도르 인텔리전스는 인도의 원격 진료 시장이 2030년까지 10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므론은 트라이코그의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인도 내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향후 전문의가 부족한 다른 신흥국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오므론의 가정용 혈압계는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연간 1,000억 엔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나, 심전계 매출은 약 20억 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오므론은 2031년 3월 회계연도까지 심전계 판매량을 현재의 2.5배인 연간 50만 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므론 측은 "축적된 진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세대 심전계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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